- 시작일 2020/10/23


- 17일차 2020/11/08


- 오늘 읽은 책


1. 목소리를 보았네 - 알마, 김승욱 역

80p ~ 133p - 54p




- 17일차, 오늘은 독서에 좀 환기를 하려고 예전에 읽다 던진 책을 집었다.

올리버 색스의 '목소리를 보았네'


이 책은 청각장애인이 가진 장애와 그로 인한 문제점,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인 수화의 특징을 상세히 풀어내며 소개하고 가르쳐주는 동시에, 그 모두에 대한 오해를 풀어낸다.


일단 예전에 읽던 책이라 이전 내용이 기억나진 않지만..

대강 선천적, 후천적 청각 장애가 선천적, 후천적이냐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가 다르고,

쓰는 수화가 다르고, 당연히 귀가 들리는 사람들과도 의사사통방식과 사고방식에서 다르며, 이를 위한 청각 장애인 학교 사이에서도 차이점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어쨎든,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수화에 대해 전방위로 소개하고 파고들며,

청각 장애인들은 선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아서 기존의 말로 하는 언어를 습득할 수 없기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음은 물론

언어 자체를 습득 할 수 없기에, 생각 자체를 전개시키는데 문제가 있음을 자세히 설명하는 걸로 시작한다.


즉, 오래전 과거, 귀가 들리지 않아 언어를 습득할 수 없어, 생각을 발전시킬 수 없엇던 이들을 지능이 떨어진다고 오해했던 사례를 시작으로

수화를 습득함으로서, 생각이 가능해지고 의사소통은 물론, 일반 학문에 있어서도 귀가 들리는 이들과 동일, 경우에 따라 더 좋은 성과를 냈던 사례를 들어

그들의 문제점은 선천적 장애가 아니라, 그로인한 언어의 습득 부재에서 기인했음을 가르쳐준다. (그의 책을 읽으면 정말 배운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 예시로, 언어를 뒤늦게 배운 아이들의 사례에서 큰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한 아이의 경우, 언어를 처음 배웠을 당시, 눈으로 볼 수 있는 개념은 모두 잘 이해했지만, 관념적인 생각은 이해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한다.

왜냐하면, 귀로 듣는 언어가 없었기 때문에, 언어를 습득하지 못했고, 그래서 언어로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귀 대신 눈을 사용해서 세상을 감각했기 때문에, 몇몇 단어를 배우자 자기 눈에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은 표현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을 표현할 줄도 알고,집도 표현할 줄 알았지만, 부모님이 집에 계시니? 같은 의문문은 그 생각 자체를 이해를 못했던 것.


그러나, 그 아이가 명사를 우선 습득한 뒤, 점차 언어의 구조를 습득하게 되자, 여러가지 관념을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폭발적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대단한 호기심과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했을까? 단지 언어를 습득하는 것 만으로 이러한 폭발적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까?


이러한 인지의 차이를 보며, 나는 신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도 이미 신화는 오래된 이야기,

과학도 없고, 철학도 없었던 고대인들은 대체 무엇을 이야기 하려고 신화를 노래했던 걸까?


그건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놓은 일리아스 읽으면서 생각해봐야겠다.


어쨎든 올리버 색스는 그 생각에 물꼬를 트기 위해, 자신의 아이가 청각장애인임을 깨닫고, 진작부터 수화를 배우려 노력한 어머니의 사례를 들어준다.

그 어머니는 일찌감치, 아이와 말로 소통할 수 없음을 알고 수화를 배웠다. 여기까지는 아무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녀는 처음에 영어를 그대로 번역한 수화를 쓴다. 여기에는 문제가 있는데, 책 초반부에서 지적했듯이 수화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영어를 '번역'한 수화로는 온전한 언어로서 기능하지 못한 다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수화는 청각 장애인 공동체 등에서 자체적으로 발전했고,

수화 그 자체로 그들의 모국어가 되었다.


때문에 어머니로부터 언어를 습득하게 되는 아이는 언어 습득과 발달의 중요한 시기에 '모국어로 쓸 수 없는 언어'를 모국어로 배우게 된다.


그래서 수화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현할 수 있는 '모국어'로서의 수화와 그렇지 않은 수화를 구분하고,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한데

어머니의 언어 구조를 습득하게 되는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이겠다.


그렇다면 언어 구조의 습득은 오로지 교육으로 이루어지는 가?


그렇지 않다.


인간의 뇌에는 언어를 담당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이 손상되면 단어는 사용할 수 있지만, 문법을 사용 할 수 없게 된다.

즉, 언어의 구조를 파악하는데 장애를 가진다.

이는 언어의 구조를 파악, 이해, 습득, 변형, 표현 등의 능력은 선험적임을 시사한다.


그러니 어머니와 아이 사이의 대화는 아이의 타고난 언어 구조이해 능력을 통해, 어머니가 언어 능력을 이끌어 주는데에 그 의의가 있다.


이 점을 지적하며, 두 어머니에 대한 비유를 쓴 글을 소개해주는데 누구나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발췌해 옮긴다.


"어떤 어머니들은 유아기부터 잠재1기까지 아이에게 지금 이곳에 정적이고 개별적으로 머물러서 변화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찬 세상을 소개해준다....

그런 어머니들은 멀리 감각적인 세계에서 언어를 회피하고.. 아이와 같은 세상을 공유하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아이의 감각적인 세상에 합류해서 그곳에 머문다...

(반면 다른 어머니들은) 보고, 만지고, 들은 것들이 언어를 통해 열정적으로 처리되는 세계를 소개해준다.

그들이 소개하는 세상은 더 넓고 더 복잡하고, 아이들에게 더 흥미롭다. 그들 역시 아이들의 감각적인 세계에서 사물에 꼬리표를 부여하지만,

더 세련된 지각에 걸맞은 올바른 꼬리표를 이용하며 형용사를 통해 속성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다...

그들은 그 세계에 사람을 포함시키고, 그들의 행동과 감정에도 꼬리표를 붙이며, 부사를 통해 그들의 성격을 설명한다.

그들은 감각적인 세계를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그 세계를 재조직해서 그 세계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추론해보게 도와준다."



간략하게 요약하고 감상 덧붙이려다 그냥 구구절절 내용을 다시 읊는 식이 됬는데, 올리버 색스의 글은 생각에 꼬리를 물며 발전적이고 서사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내용을 요약 하기 힘들고, 요약한다 한들 의미없는 결론의 나열일 뿐이겠다. 물론 내가 능력이 있었다면 요약이 가능했겠지만, 쟌넨 무능 독붕이였다. 흑흑


어쨎든, 올리버 색스는 청각 장애인과 수화에 대해 깊고 넓은 이해를 하고 있었고, 이를 대중에게 소개해주며, 그들의 오해를 풀고

그들과의 소통을 이뤄내길 바랬다. 좋은 책이다. 특히 문제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을 파고드는 방식을 배운다면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오늘까지 달린 거리

761p / 42195p (약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