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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책이 유발 하라리가 21세기인지 20세기인지를 위한 제언이란 책에서 독자들에게 나름의 해결책이랍시고 권유했던

명상이다. 뭐 명상이라는게 달라이라마, 오쇼 라즈니쉬, 요가난다 그 밖에 내가 알지 못하는 기타 등등의 많은 사상가(?) 구루(?) 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고엔카라는 사람이 쓰는 위빳사나 명상이라는 것에 대한 책이다.  


뭐 다른 명상 책을 읽어보진 않아서 단정할 수 없지만 이 책 역시 불교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부처의 말씀에 따라,  

명상을 통해 평정심을 개발하여 번뇌를 벗어던지고 마음의 평화를 찾아야 한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한다. 

기존 내가 알고 있던 불교와는 달리 수련을 거듭하면 그걸 지금 당장 현생에서 할 수 있으니까 

환생따위에 기대지 말고, 수련해서 해탈하자라고 말하는게 인상적이다. 


암튼 원래 불교사상/철학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은 일천한 관계로 가르침의 뉘앙스만 비슷하게 받아들이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몇가지 의문점이 들어서 그걸 여기 독붕이들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선악의 판단이다. 

이 책에서는 내 과거의 행위와 선택이 현재의 나를 만들고, 현재의 나의 행위와 선택이 미래의 나를 만드니까

우리는 바른 생각과 행동을 해야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많은 불교관련 책에서 그러듯이, 흔한 예로 

돌멩이는 돌멩이일 뿐 그 자체로는 어떠한 가치판단이 필요 없이 그저 돌멩이로 존재하고 있는데

단지 그걸 바라보는 내가 돌멩이에 대해 미추와 선악의 가치 판단을 할 뿐이지만, 

그 가치판단은 오히려 사물을 사물 그대로, 그러니까 진짜 세상을 마주하는 데 방해가 될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여야 한다고도 한다. 


그러니까 두 가지 가르침에 따르면, 

돌멩이는 돌멩이일 뿐이지만, 내가 돌멩이를 들어 무엇인가를 내리치면,

마침 내가 석기시대에 사는 사람이라 돌멩이로 돌멩이를 내리쳐서 도구를 개발하는 건 바른/선한 행위지만, 

내가 내 복수를 위해 돌멩이로 다른 사람을 내리쳐서 살해하는 건 나쁜/악한 행위가 된다. 

즉 사물 그 자체와 달리 인간의 행위는 선악의 판단을 받게 된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왜 "인간"의 행위에만 선악의 판단이 적용되는가?

즉, "내"가 아닌 "오랑우탄"이 돌멩이로 "인간"을 내리친다면, 그건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행위란 말인가?


그리고 왜 인간의 "행위"에는 선악의 판단이 적용되는가?

돌멩이는 돌멩이일 뿐 이듯이, 돌멩이로 무엇인가를 내리치는 행위 역시 무엇인가를 내리치는 행위로만 

즉, 가치중립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왜 그 행위에는 가치판단이 개입되어야 하는 것인가?


마지막으로 "선악"의 분별마저도 인간 개개인의 마음 속에서 자리잡은 

사물 그대로가 존재하는대로 일 뿐인 "진짜 세상"을 인식하는 것을 방해할 뿐인 일종의 필터에 해당하고, 

우리는 해탈을 위해 그 필터를 떼어내서 진짜 세상을 봐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굳이 "인간의 행위"에 대해선 가치판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논리적이 아닌 필요성으로 이해하더라도, 

그 "인간의 행위"에 대해 적용되는 가치판단의 기준은 인간 이전에 선재한 것인가

아님 그 역시 인간의 마음이 필요해서 만들어 낸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뭐 그런 의문들이 들었다.


쓰다보니 길어서 누가 읽기나 하겠냐만

쓰면서 내 의문을 정리해보았다는 차원에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