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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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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사버렸음.


1회 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그랬는지 이번 년도는 작년만은 못한 기분.


그래도 좋은 문학상 하나가 더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ㄱㅊ은 성과라고 생각함. 이상 문학상의 빈 자리를 성공적으로 메꿀 것인가는


더 지켜봐야 할 듯.



 일단 이 수상집의 가장 큰 특징은 값이 쌈.


보통 수상집이 15,000원 선인 걸 생각하면 10,000의 정가는 좀 저가로 나온 편임.


하지만 현대문학상이 11~12 작품을 수록하는 것에 비해 김승옥 문학상은 6~7개 정도를 수록하고 있어서


혜자라고 하기엔 모호함. 대신 작품 뒤에다 작가의 말과 리뷰를 같이 넣어주는데 그 때문에 책의 분량은 값에 비하면 확실히 싼 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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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시피 1회 때보다 책의 크기도 커지고 두깨도 두꺼워졌음.


나는 작가의 말과 리뷰를 주렁주렁 넣는 것보다 그런 거 다 빼고 현대문학상처럼 수록작이나 빼곡하게 넣어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서


책이 엄청 가성비 좋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젊작상처럼 작품 뒤에 리뷰 넣어서 해석해주는 걸 좋아하는 독자라면 꽤 가성비 좋게 느껴질 거임.




 수록작에 대한 개인적인 짦은 평을 남기자면 이럼.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김금희 ★★ "우리는 아무 곳에서도 오지 않았다."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은희경 ★ "끝없이 자신의 자리를 답변하는 청춘"


<실버들 천만사> 권여선 ★☆ "끊지 않고 세세하게 이어서"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정한아  "온기가 낭비되지 않도록"


<내게 내가 나일 그때> 최은미 ★ "느껴야 하는 것과 느껴선 안 되는 것에 대해 쓰기"


<들소> 기준영  "저 멀리서 내게 달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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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작품의 다양성이 매우 줄었기 때문에 만족도도 덩달아 내려간 듯함.


6개의 작품 중 세 개에서 모녀 서사가 등장하고 남은 두 개 역시 여성 서사를 골자로 하기 때문에


읽는 동안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음.



 특히 <우리는 왜 얼마 동안 어디에>, 와 <실버들 천만사>의 경우는 전혀 나쁜 작품이 아니지만,


기존에 비슷한 주제의식과 배경으로 쓰인 작품들이 너무 많아서 특별히 좋은 점을 꼽기가 어려웠음.


일상을 보여주는 작품들은 독자가 중심인물의 삶과 겹치는 부분이 없다면 작품에서 공감를 받기 어려울 수 있는데,


요근래 한국 문학에서 '일상'과 '특정한 정체성을 지닌 화자'가 자주 등장하는 탓에 몇몇 독자들이 문단에 불만을 느끼는 게 아닐까 함.



 얼마 전 독갤에서도 최근 한국 문학은 너무 미니멀한, 체호프의 스타일이라고 평한 글을 읽었는데


이런 감정도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봄.


20~30대의 불안한 삶을 보내는 여성의 일상과 40~50대의 회한을 지닌 어머니 여성의 일상이 물처럼 범람하는 중임.


이게 주 소비층의 요구와 맞물려서 a, 혹은 a`, 혹은 a`2의 느낌으로 동류의 작품이 계속 반복되는 통에 밀도는 낮아지고 지루함은 배가 됨.



 김애란의 <그곳의 밤, 여기의 노래> 윤고은의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조해진의 <빛의 호위> 등


소외된 외국인들이 중심 인물로 등장하는 작품도 최근 문학상 수상집에선 더 보기가 어려워졌음.


세계로 뻗어나가던 시선을 거두고 다시 한국 사회로 눈을 돌린 모양새인데,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걸 생각하면 대단히 우려스러운 마음이 큼.



 문단이 소외계층이 아니라 구매계층에 더 충성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음.


정말로 책이 공공재라 생각한다면, 보다 더 공공의 사람들을 위해 문단이 노력해주었으면 함.





 구매를 생각 중인 독자들에게 조언하자면, 일단 꽤나 페미닌한 구성임.


그래도 다들 경력이 있다보니 2020 젊작상처럼 대책없이 급진적인 사고는 없고, 아주 현실적이고 단단한 사유로 이뤄져 있음.


신인들 소설 담은 엔솔로지처럼 수준 이하의 작품에 내상을 입을 걱정도 없음.



수상작은 총 7편인데, 무슨 사정인지 황정은의 <연년세세1: 하고 싶은 말>은 실리지 않았음.


신형철이 예언했듯 지금은 김금희의 시대가 아닐까 힘.


혼자서 원맨쇼 펼치고 있는 김금희와 커리어 갱신한 기준영 둘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나는 책에 만족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