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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최인훈 전집은 두번 나왔음.

첫번째는 1970년대 후반에 나온 전집임.

대체로 판형이 크고 글자가 엄청 빽빽함.

두번째는 최근인 2008년에 나온 전집임.

판형이 문고판이 가까워졌고, 글자 간격도 넓어져서 페이지 수도 뻥튀기됨.

어쨌든 두번이나 나와서 그런지 거의 모든 작품(원래는 전집이 아니였던 <길에 관한 명상> 제외하면)에 해설이 2개씩 들어가 있음.

그래서 <웃음소리> 같은 경우는 첫번째 해설에서 최인훈 작품들을 리얼리즘-반리얼리즘 계열로 나누는 틀을 제시하면 두번째 해설에서는 그런 이분법적인 틀을 무너뜨리는 ㅈㄴ 신기한 광경도 보임.

최인훈 작품들도 전기랑 후기로 나눌 수 있음.
애초에 활동기간이 10년 남짓밖에 안 되는 작가라 전-후기로 나누는 것도 웃기긴 한데 일단 나눠보면

전기(1970년 이전)-두만강,가면고,광장,구운몽,회색인,서유기,크리스마스 캐럴

후기(1970년대 이후)-하늘의 다리,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총독의 소리,희곡들,화두,에세이집

이렇게 됨

두만강-데뷔작,최인훈 작품들 중에서는 그나마 리얼리즘에 가까운 것처럼 보임.
배경이 일제강점기 함북 회령인데 비슷한 배경을 다룬 다른 묵은지들과는 달리 몬가 기묘함.

가면고-최인훈이 문단 눈치 안 보고 꼴리는 대로 썼다고 함. 중간에 나오는 노트들이 니체짭 개똥철학 같을 수 있는데 이걸 22살에 썼다는 거 하면 괜찮게 보이더라.

광장-최인훈의 대표작. 리얼리즘이라고 하는데 정작 읽어보면 환상들, 주인공을 멀리서 바라보는 눈 같은 기괴한 요소들이 좀 나옴.
개인적으로 3회독부터는 재미없었음.

구운몽-이것이 코리안 매지컬 리얼리즘이다. 후반부의 서울-원인 영화는 서유기에서 재탕됨

회색인-독고준 3부작의 첫번째.
의식의 흐름이나 자동기술법같이 실험적인 요소들도 많이 나오고 주인공의 사유전개에서 에피파니에 도달하는 과정이 재밌음.

서유기-독고준 3부작의 두번째.
최인훈 작품들 중에서 가장 난해한 편이고 책 대부분이 인간의 탈을 쓴 관념들의 요설이여서 읽기는 쉽지 않음. 그래도 끝까지 참고 읽으면 카타르시스가 오더라.

크리스마스 캐럴-최인훈의 가족소설.. 인 척하면서 은근슬쩍 가족 대화들을 60년대 사회담론들로 채워놓는 포모 소설.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랑 비교하는 사람도 있더라.

하늘의 다리-초반에는 뭔가가 일어날 것 같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모호해지는 작품.
여기서 나왔던 의식의 흐름이 총독의 소리에 재탕됨.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아무 일도... 없었다..!

총독의 소리-전반부는 평범한 풍자소설인데 후반부의 20페이지짜리 집단의식의 흐름이 지림.

희곡들-되게 토속적인 소재를 택했는데 결과물은 실험적인 모더니즘 희곡이 됨.개인적으로는 나중에 광장 말고 이게 재평가되서 많이 읽힐 거 같음.

화두-안 읽어봤는데 독갤에 누가 마의 산 열화판이라 하는 사람이 있더라.
그렇다면 화두는 자전적인 마의 산인가? ㅗㅜㅑ

에세이집-<유토피아의 꿈>은 지뢰고 <문학과 이데올로기> 읽으셈. 저게 최인훈의 통찰력이 잘 드러난다고 해야 되나 아무튼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