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병주 산하나 위화 형제나 황석영 손님 읽으면서 숱하게 느끼는건데...

애초에 근대라는 시대 자체가 너무 사기 같다는 생각 안 듦?

시골 노름꾼이 이승만 최측근 되는 전개나 폐품 팔아 갑부 되는 전개 같은 거. 그냥 이렇게 듣기만 하면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작위적인 전개로 보이는데... 사실 당시 실제 있었던 일들임.

그리고 황석영 손님은 황해도 신천에서 있었던 대학살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솔직히 젊은 소설가들이 소재빨로 어떻게 따라오겠음? 벌써 대략적인 줄거리만 봐도 이데올로기의 대립과 마을 사람들끼리의 학살과 분단의 현실, 참회와 한풀이 뭐 이런 게 보이면서 크어어 뻑 예가 절로 나오잖아.

적어도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그만한 시대적 경험이 없었음을 인정해야 됨.

결국엔 보다 형식에 집중해서 실험적인 문학에서 성과를 거두는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은 뭐 정지돈 같은 부류의 소설가들이 나름 잘 담당하고 있는 거 아닐까. 나도 그쪽은 잘 안 읽어봐서 모르겠다. 뭐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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