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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눠서 읽다보니까 오래 걸렸네 

요약하면 

최근 겉절이 트렌드를 짚듯이 대부분의 단편이 우울, 불안, 여성서사, 모녀서사를 다룬 단편집이야
나는 기준영이 좋았고 김금희랑 은희경도 읽을 만 했어. 

최근 젊작보다는 나은 단편집인데 이 친구는 만원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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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 우리는 페퍼로니에서 왔어 

딱 김금희스러운 글이었어
겉절이러들한테 이거 작가 가려놓고 읽으라고 하면 바로 김금희네 하고 맞출만한

운동권 이야기 나오고 중년에 접어드는 화자가 본인의 젊은 날 연애스토리 돌이키는.

그냥 무난~무난 했다. 김금희 술술 잘 읽히잖아? 
최근 김금희 장편을 읽고 기대치가 좀 내려간 상태에서 읽어서 조금 플러스긴 한데
'너무 한낮의 연애'나 '조중균의 세계' 뭐 이런 글 읽을 때 처럼 막 건드려온다 이런 느낌은 없었어. 

대상작 정도의 퀄리티인가는 의문.

연애스토리보다는 그 미묘한 감정 왔다리갔다리 하는 그런, 안 이뤄졌지만 별 거 아닌데도 지나고 보면 기억에 남는 거 있잖아. 오히려 안 이뤄져서 더 기억에 남고 미화되는. 그런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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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경 - 우리는 왜 얼마동안 어디에 

인스타에서 보던 사진을 믿고 미국에서 일하는 소꿉친구를 찾아가고, 그 도시에서 행복해보였던 친구의 현실을 엿보는 느낌. 

둘의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는데 미국에서 일하는 친구는 스스로 이방인이라 느껴. 한국에서 온 친구도 나름의 고충이 있고 서로 터 놓고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골이 생기는 거지. 

SNS를 잘 이용해서 요새 젊은층의 불안을 담아낸 글인데 난 나름 괜찮았어. 읽을 만 했음 
민영이 타지에서 겪는 차별적인 문제들, 피드와 다른 민영의 현실과 그걸 서울살이와 비교하는 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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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여선 - 실버들 천만사 

모녀의 여행, 둘의 대화로 풀어내는 여성 서사. 
뭐 억눌려있었던 삶 이런 건데 그냥 딱 요새 한국 문학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글이라고 생각해 나는 물렸어 
글도 딱히 재미없었음.


정한아 - 바다와 캥거루와 낙원의 밤 

30대 시간강사 여자. 두 번의 이혼과 본인의 과거행적으로 인해 딸과의 사이는 아작나버렸고 뭐 중간중간 바람도 피웠고..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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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 - 내게 내가 나일 그때 

젊작에서 만났던 최은미의 단편들이 더 나았어.
짤보면 느낌 오는데 읽는 나까지 피로한 글이었음


기준영 - 들소

이 작가 글 잘 쓰네 
문장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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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목에서 햐 하고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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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락인데 예쁘지 않아?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이었어. 




책이 전체적으로 여성서사, 모녀서사를 담아내고 있어. 품고있는 정서가 다 밝지는 않고 비스무리한 감도 있어서 이거 연달아 보면 물릴거야.
읽을 생각 있는 친구들은 나눠서 보는 걸 추천. 
나는 나눠서 읽었어 

1회, 2회 김승옥 문학상 다 읽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젊은 작가상이나 소설 보다 시리즈의 저렴한 가격을 고려할 때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격을 좀 더 낮추는게 어떨까 싶어. (최근 젊작에 비해선 괜찮긴 했어ㅋㅋㅋㅋ)

tmi로 나는 올해 나온 겉절이 단편집 중에는 시티픽션이 제일 괜찮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