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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ㅆㅂ 다 썼는데 갑자기 크롬이 꺼져서 다시 쓴다.

 

데뷔년차나 나이로 보면 이제는 어느덧 중견작가라고 부르는게 마땅하겠지만,

독붕이들조차도 언급하지 않아 사실은 무명작가에 가까운 백가흠이라는 사람이 쓴

심청전을 모티브로 하는 <마담뺑덕>이라는 소설이 있다.

저자후기를 보고 유추하건데, 정우성 주연의 동명 영화의 원작소설은 아니고,

같은 설정으로 영화화와 소설이 동시에 진행된 독특한

그리고 내 생각에는 누군가 작가에게 상업적 대중적 성공의 흔치 않은 큰 기회를 일부러 준 그런 소설이다.

 

하지만, 막상 소설은 심청전보다는

작가 스스로가 작품 내에서도 여러 번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롤리타>의 팬픽 같은

그러니까 다 큰 롤리타가 험버트에게 복수를 위해 그를 파멸시키지만,

모든 복수가 그러하듯 그건 결국 허무함만 남기게 된다는

뭐 그런 이야기다.

 

이렇게 말해주면 굉장히 흥미로운 그래서 읽어볼만한 책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이 책이야 말로 지금의 한국소설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일 뿐이다.

 

소설의 주된 공간적 배경이 되는 S읍이라는 공간,

그리고 소설의 주된 줄거리가 되는 복수의 과정에

디테일이, 구체성이, 사실성이, 그래서 소위 말하는 핍진성이 결여되어 있다.

 

작가는 그런 단점을 숨기기 위해 (혹은 작가에게는 결코 그런 의도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내가 보기엔)

서사의 구조를 젊은시절 심학규 눈이 먼 심학규 개안한 심학규의 시간 순서를 의도적으로 뒤섞어서 진행하고,

또한 대부분의 한국소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워 보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문장을 구사하지만,


마치 동명의 영화가 미중년 정우성의 감탄할 만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는 발연기로 인해 흥행되지 못한 것처럼

(아 물론 이부분은 상대역에 연기 초짜인 이솜을 기용함으로써 더더욱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이 소설 역시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워보이는 문장들이 가끔씩 눈에 띌 뿐 기본적으로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그래서 영화도 소설도 보면서 재미도 없을 뿐아니라

설령 매력을 느낀 미세한 부분이 있더라도, 누군가에게 선뜻추천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그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