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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부에서는 갑작스러울 만큼 산문시들이 잔뜩 수록되어 있다. 각 파트별로 색채가 뚜렷한 시집이다.
허나 산문시의 형식일지라도 앞서 수록된 일반적인 형식의 시들과 주제나 스타일이 흡사하다. 여전히 여운을 남긴다. 산문시보다는 한 편의 이야기들 같다.
시집에 수록된 산문시의 대부분이 변두리와 관련된 내용들이다. 시인이 변두리라는 존재와 단어에 제대로 반해버린 듯하다. 내가 봐도 잘 어울려 보인다. 시인과 변두리. 변두리 인생은 정말 문학적이다. 확실히 변두리 느낌이 나는 흙수저 동네에 살아야 문학적 감수성이 높아지는 듯하다. 변두리 하층민 특유의 낭만마저 느껴진다.
5부의 산문시들은 시보다는 수필이나 일기에 더 가까웠다.
마지막으로 수록된 시에서는 변두리를 떠나며 ‘안녕!’이라고 외친다. 인상 깊다. 이 시집에 수록된 마지막 시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준다.
전반적으로 하나의 콘셉트를 갖춘 시집으로 보인다. 시인이 산문에도 재능이 있어 보인다.
의외였다. 내 생에 최고의 시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시인의 삶이 아니라 내 삶을 그려낸 듯해서 더 동질감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시집이었다. 남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시집일 수 있겠지만 내게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시집이었다.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메타 픽션에 망가진 내 정신세계를 정화시켜주는 시집이었다.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시집을 읽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참고로 이 시인의 이메일 주소가 수록되어 있는데 언젠간 꼭 한번 연락을 드려봐야겠다. 젊은 여성 시인 분들의 이메일 주소만 파헤쳤는데 이 분과는 반드시 연락이 닿아야 할 것 같다.
시집이 너무 재미가 있어서 단숨에 읽은 시집이었다.
마지막으로, 시집의 우측 하단에 ‘하종오시’라고 쓰여 있는데, 참고로 말하자면 ‘오시’는 ‘오시멘’의 줄임말이고, 오시멘, 그리고 오시라는 건 일본 아이돌 그룹 팬덤의 용어이며, 자신이 좋아하거나 지지하는 멤버를 뜻하는 단어이다. 하종오시라니. 쓸데없이 신경이 쓰인다. 오시... 그래 내 오시는... 리카짱... 모에큥... 하지만 요즘 오시가 늘어나서 점차 망상 속 집사람들이 늘어나는데... 리카짱의 고향 도야마와 모에큥의 고향 나고야뿐 아니라 코코나의 고향 오사카에도 살림을 차려야겠다. 두 집 살림도 아닌 세 집 살림이다.
그리고 시인과 내가 도플갱어라... 둘 중 하나는 죽는다... 크큭... 시인은 리얼리즘 성향이지만 나는 이것을 나만의 방식으로 바꿔버리겠다. 내가 누누이 모더니즘을 비유할 때 하는 말이 있는데, 눈알과 불알의 위치가 바뀌는 그 기분에 절로 사로잡힐 것 같다...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하종오시... 안녕, 리카짱. (그래도 리카짱이 내 최애 오시야!)
(바쁜 와중에 감상문을 쓰느라 제정신이 아닌 점 양해를 구한다)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점심 나가서 먹을 거 같애...
마 22:18 예수께서 저희의 악함을 아시고 가라사대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 예수님께서도 외식하는 자들을 싫어하셨다. 점심은 나가서 먹지 말고 집밥을 먹어라 (?)
이미 나가서 알리오 올리오 먹고 옴...
미친
참고로 시인의 블로그를 먼저 찾아봤는데 안 뜬다 ㅠㅠ 블로그는 안 하시는 듯하다 ㅠㅠ
80년대 창비쪽 참여시인으로 김정환 하종오 김용택... 쓰리스타였음, 데뷔시집 '벼는 벼끼리 피는 피끼리' 80년대 대표 참여문학 시집임. 요즘 겉절이 시집이랑은 결이 다른 걸 알아보시네요.
어쩐지 저분 다른 시집이 도서관에 있어서 살펴보니까 참여문학 냄새가 짙나보다 했더니... 그쪽으로 유명하셨구나. 뭘 빌려올까 하다가 이걸로 빌려왔지. 그나저나 요즘 겉절이 시집들은 뭔가 읽거나 필사하기 힘든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글씨체나 문장부호 등등으로 장난질들을 너무 많이 친다. 난 시만큼은 심플하게 정통파로 쓰는 게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