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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원래 제목을 본문내용과 엮어서 내 멋대로 짓는 게 취미생활인데
내용이 너무 짠하니까 딱히 그럴 생각이 안 든다.
이 책은 이번에 두 번째 읽은 책.
다시 읽어도 훌륭한 킹갓엠퍼러 도서였다.
자기계발서로 꼽히지는 않지만, 이게 자기계발서 원탑 중에 하나로 뽑혀야 된다고 생각함.
1.
책의 구성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고
1부는 수용소 체험기
2부는 로고쎄라피(심리학의 한 지파, 저자가 직접 만들었음)에 대한 가벼운 설명
3부는 좆같은 삶의 본질을 헤쳐나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전에는 1부만 읽고 반납했는데, 이번엔 오히려 2-3부쪽이 내용이 많이 와닿았음.
2.
logos의 logo에서 따와서 로고쎄라피인 거고, 의미를 찾는 방식으로 심리치료를 하는 것.
니체나 스피노자와 죽이 잘 맞는 계열의 심리학이고
아주 간단히 말하면 부담감을 모두 떨쳐내는 방식으로 사고하라는 내용임.
가령 시험때문에 긴장이 너무 되서 시험만 생각해도 속이 안좋아진다 싶으면, 그래서 시험공포증같은 게 생겼다고 치면,
'아주 이번엔 똥을 지려부리겠어, 얼마나 긴장하는지 보라구 친구들 으하하하하' 따위의 사고방식을 가지라는 이야기임.
그런데 그런 식으로 사고하는 게 놀라울 정도로 효과가 좋다는 평범한 이야기.
그러나 알아두면 매우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이야기.
3.
저자는 삶의 '책임'을 부여함으로써 그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데
아...조던 피터슨이 한 말을 그 아저씨 이전에 이미 이 아저씨가 훨씬 말 되고 세세하게 다 말해놓은 거였음.
물론 조던같은 경우는 '앞으로 나섰다'라고 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인물이지만, 조던 피터슨 좋아하는 사람이나
또는 그를 이해하고픈 사람이라면 이 아저씨의 이 책을 읽으면 왜 조던 피터슨이 책임책임 읔잌앸하는 줄 잘 알게 될거임.
그리고 개인적으로 노르웨이의 숲 감상문에서 인물들에 대해서 '삶에 책임'을 외면한 인물들과 받아들인 인물들로 제시했었는데
역시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있구나하고 혼자서 셀프흡족해했음.
각설하고,
수용소에서 3년동안 살아남은 사람이 이 말을 하니까 그 말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에게 마지막 남은 자유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훌륭한 책이었다.
인간 존재라는 게 연역적이지 않아서, 결국 경험적이어야 하는데, 20세기 최고의 비극 중 하나인 곳에서 살아남은 양반이 이런 말을 하니까.
4.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것처럼, 지금의 삶을 살아라.
바로 내가 지금 잘못되게 하려는 어떠한 행동이 첫 번째 삶을 망가트린 그 원인이었다고 생각하라
라고 3부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좋은 말이고, 좌우명으로 삼아두면 정말 도움이 되는 일이라 보는데(그리고 사실 조던 피터슨이 청소하라고 갈구는 것과 비슷한 맥락의 말이다.)
나는 저 말이 가진 의미에 집중하지는 않았고, 그 형식에 눈이 가더라.
'니 방부터 청소해'라고 하면 좆같은데 '두 번째 사는 삶처럼 살아라'라고 하면 정신이 바짝 든다.
이렇듯 인간은 연극을 하듯 본인들을 창조해야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연극의 캐릭터들처럼.
삶은 살면 되는 것인데
꼭 '어떤 느낌'을 부여해야 인간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려고 한다.
그 '어떤 느낌'이라고 하는 것 때문에 표현주의라는 철학사조가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런데 그 어떤 느낌을 초월할 수 있는 어떤 삶의 자세가 있지 않을까...
그 초월에 이르기 전까진 그 '어떤 느낌'을 극단적으로 잘 활용해야 다음 단계인 초월에 들어서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고 더 생각 안 했음.
잊고 있었던 많은 좋은 것들을 되살려주고, 또 다른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된, 아주 의미있는 독서였다.
다시 봐도 쌉명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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