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투르게네프 작품 읽어봤어??
ㅎㅇ(122.38)
2017-10-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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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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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재미있음
그것도 김학수 번역 있을걸
달달해??
첫사랑 루쥔 아버지와 아들 읽었는데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님.. 그냥 읽을 맛은 난다는 정도?
첫사랑 읽어봤는데 크게 기억남을 만한 인상은 못받았음
설익은 달달함임. 그런데 확실히 첫사랑할때의 설렘과 이뤄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잘 담아냄.
톨스토이 하위호환
첫사랑 읽었는데, 어릴 때 읽어서 내용이 좀 충격적이었던 거 외에는 별 감흥 없었음
저는 <아버지와 아들>, <처녀지>, <루딘> 세 편을 김학수 교수 번역으로 읽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학원사에서 나온 <첫사랑>과의 합본에 실려 있었던 것이고, <처녀지>, <루딘>은 범우사에서 한 권으로 합본으로 나온 책이었죠. 나중에 <아버지와 아들>은 이철 교수 번역으로 신원문화사 <사냥일기>에 합본으로 실려 있는 판본으로 다시 한 번 더 읽었는데, 김학수 번역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습니다
트루게네프 달콤쌉살해서 좋지요
사람됨을 "햄릿형 인간"과 "돈키호테형 인간"으로 나누어 고찰하는 글이 투르게네프의 것이라고 합니다. 투르게네프는 젊은 시절의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가 처음 습작을 잡지에 투고하던 시절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추천하여 등단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지만, 얼마 안가 차원이 다른 이 명의 두 거장에게 역전 당하여 항상 두 사람의 아랫 레벨의 작가로 평가받게 되었죠. 더 안타까운 것은 도스토예프스키도 톨스토이도 모두 투르게네프와 장기간 불화하였다는 것...
ㄴ불화하였다는게 사이가 안좋았다는거야?
ㄴㄴ도스토예프스키는 투르게네프에게 금전적인 빚도 있었고, 그가 처음 등단할 때와 시베리아 유형 다녀와서 문단에서 재기할 때 모두 트루게네프가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빚독촉을 피해 와이프와 유럽을 떠돌면서도 여전히 도박벽을 못버리고 친구들에게 급전을 빌리곤 하였고, 투르게네프에게도 돈을 빌려달라고 편지를 썼습니다 - 투르게네프는 "도박을 끊어라"는 충고가 담긴 답장과 함께 도스토예프스키가 요청한 돈의 절반만 부쳐주었죠.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를 모욕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갈았고, 고의적으로 투르게네프의 글을 통채로 가져다가 악의적으로 풍자하여 고쳐 써 가지고 당시 집필 중이었던 <악령>의 한 챕터로 삼아버립니다. 이 때부터 장기간 두 사람의 불화가 시작되었죠
도끼 정말 사람됨은 알면 알수록 실망하게되네ㅋㅋㅋ
ㄴㄴ톨스토이와 투르게네프와의 관계는 좀 더 특별한데... 톨스토이가 작가로 등단하기 전부터 투르게네프는 이미 유명 작가였고, 또 톨스토이 집안과 친밀한 사이였습니다. 톨스토이가 군인으로 최전방에 복무하면서 처음 쓴 소설 <어린 시절>을 잡지사에 보내왔을 때, 해당 원고가 정식으로 출간되기도 전에 교정쇄를 읽어 본 투르게네프는 그 교정쇄를 들고 톨스토이 집안에 찾아와서 낭독을 합니다. 톨스토이 집안에서는 레프 톨스토이가 최전방에 군인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글을 썼으리라고 생각도 못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네 집에서 벌어진 일들이 자세히 묘사된 것에 놀라면서 레프 톨스토이의 형이 혹시 쓴 게 아닌가 의심했었죠. 투르게네프의 격찬 속에 톨스토이는 작가로 순조롭게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ㄴㄴ톨스토이는 등단 직후 투르게네프와 친하게 지냈지만, 아직 젊었던 그는 급진적인 사회개혁을 주장하였고... 말년에도 사유재산을 포기하는 등 이런 성향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투르게네프는 온건한 개혁주의자였고, 투르게네프의 점진적 개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톨스토이는 젊은 혈기에 투르게네프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글을 발표합니다. 투르게네프는 노련한 선배답게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발표했고, 열받은 톨스토이는 투르게네프에게 결투를 신청하였죠. (세기의 대문호끼리 잡지에서 글로 싸우다가, 총으로 현피를...) 얼마 후 톨스토이는 투르게네프에게 일단 사과하고 결투를 피합니다 - 만일 결투가 벌어졌다면 군인 출신으로 최전방 전투까지 경험했던 톨스토이가 유리했을지도... 이후 수 십 년 동안 이 두 사람은 불화를 겪죠
톨스토이가 주장했던 사유재산 포기같은 것들은 물론 본인이 말년에도 실천하고 소설 부활에서도 남자주인공을 통해서 많이 꺼낸 이야기지만 정작 본인도 자기 이상과는 다르게 좀 어긋나지 않았나?ㅋㅋ 투르게네프가 불쌍할정도로 느껴지네ㅜ 댓글만 보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