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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오 이시구로 - \'나를 보내지 마\'

어디선가 이 책을 봤고, 그 제목에 끌려 내가 제대로 의식할 틈도 없이 구매하여 읽기 시작했다. 그때의 내 마음이 저 간절한 한마디 \'나를 보내지 마\' 와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지금에서야 짐작할 뿐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보는 독자를 간절하게 만든다. \'Never let me go.\' 내가 나를 보내는 그러한 세상에서 가끔씩 들리는 작은 외침이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평했듯, 이 것은 어두운 유리로 우리 자신을 볼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우린 우리 스스로를 버리는 세상에 도달했다. 효율성과 합리성만을 추구하는 발전에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무엇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들어야 한다. 멈춰서 되돌아보고 조심히 귀를 기울이면 우리가 우리에게 외치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나를 보내지 마\'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