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25일차 2020/11/16
- 오늘 읽은 책
1. 괴테와의 대화 - 민음사, 장희찬역
518p ~ 526p - 9p
2. 반지의 제왕 - 씨앗을 뿌리는 사람, 김번, 김보원,이미애 역
156p ~ 199p - 45p
- 25일차, 슬슬 한달이 되간다.
괴테는 무엇보다 배움을 중요시 했다.
예술에 있어서도, 관계에 있어서도, 업무와 왕정활동에 대해서도, 그 속에 참여함으로서 정도를 배우고 능숙해지니 한번 해보라는 식
그리고 그 배움은 무엇보다도 현실에서 얻어질 수 있음을 중시했다.
관념, 이념, 생각, 표현 이런 것들은 모두 필요한 것이지만, 또한 부차적인 것. 자신의 작품 속에는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것은 단 한줄도 쓰여있지 않다고 했다.
여러 가공이 있었을 테지만, 그 원형은 바로 현실에서의 경험.
이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탓인지, 그의 다양한 경험답게 무척이나 다양한 표현과 관점으로 현실에서 배우라고, 늘 조언해준다.
그의 조언을 '현실에서 배우라, 경험해라' 라고 요약해버리니 이런 요약으로는 그 통찰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 뼈저리게 느낀다.
통찰이란, 여러가지 렌즈를 겹쳐 초점을 명확히 해야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요약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 그저 아주 작은 한 단면일뿐.
아무튼 좋은 책들은 이런 통찰을 준다. 요약만으론 불가능하다.
요약은 좋은 공부법이다. 하지만 그건 과정이지 결론이 되면 안된다.
그런 괴테도, 그림에 있어서는 재능이 없음을 통감했다. 하지만 그림에 도전했던 경험에서도 배움으로 인한 통찰을 얻었음에
도저히 그가 현명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그가 그림을 배우지 않았다면, 선 하나하나를 설명할 능력도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그림을 판단할 수도 없었을 것
하지만 그가 그림에 대한 충동과 영감이 당최 나타나질 않아 그림을 포기했다고 한다.
풍경화에 있어서는 소질이 있었던 모양.
반지의 제왕은 존잼이다.
눈과 귀 그리고 기분으로 느끼고 머리로 생각했던 그 모든 경험들을 묘사하되, 그 묘사를 통해 표현하려고 한 것은
바로 더욱 본질적인 관념!
하지만 관념이란 어려운 것이어서, 관념만으로는 철학서가 되버리기 쉬워 모험 이야기를 쓰기엔 적절하지 않다.
그러하여, 톨킨은 단지 경험으로 끝나는 이야기도 아니고, 관념으로 이루어진 철학서도 아닌,
그 경험의 한계에서 우리 존재의 경험을 초월한 관념을 표현해냈다.
우리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우리의 경험 이상의 것이어야 할 터,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다. 톨킨은 호빗들이 보고 듣는 것으로 우리가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표현해냈다.
재밌다! 흥미롭다! 궁금하다!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의 표현이 도리어 새로운 존재에 대해 아주 특별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호빗들이 사는 곳이 새로운 곳인데 그걸 묘사하는 방식도 새롭다면 우리가 어떻게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까
요정들은 호빗들에게도 새로운 존재인데 그걸 묘사하는 방식도 새롭다면 우리가 어떻게 호기심을 가질 수 있을까
우리는 이해한 것, 이해할 수 없는 것에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이해할만한 것에 호기심을 가진다.
톨킨은 이 여러 측면에서 이 밸런스를 무지하게 잘 잡는것 같다.
마치 간달프가 프로도에게 말해 주듯이, 아는 건 후다닥 넘어가고, 모르는 건 쉽게 설명해주고, 몰라야하는 것은 말해주지 않는다.
우리의 경험, 그것이 우리의 앎이고, 우리의 두려움, 그것은 우리의 무지이고, 우리의 호기심, 그것이 바로 앎과 무지가 접하는 장소인 것 같다.
마치 프로도가 검은 기사의 정체를 알고자 했던 것 처럼.
자꾸 분석적으로 보게 되서 오늘은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어차피 글 잘쓸것도 아니고, 쓰다보니 기억도 나는데
읽을 땐 생각 셧다운 하고 본다음 쓸 때 생각해야겠다.
태양이 없던 시절, 밤하늘에 별들을 흩뿌려놓은 여신을 기억하며, 오늘의 독서 일기 끝
오늘까지 달린 거리
1135p / 42195p (약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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