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침내 마주하게 된 케냐 산. 일렁이는 운해를 뚫고 우뚝 솟은, 천상에서나 있을 법한 산이 칙칙한

두 막사 건물 사이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거대한 치아 모양을 한 검푸른 색의 깎아지른 암벽.

지평선 위로 두둥실 떠 있는 푸른빛 빙하를 몸에 두른 5,200미터 높이의 산을, 이때 처음 보았다.

낮게 깔린 구름이 이동하며 급기야 그 위용을 숨길 때까지, 나는 멍하니 서 있기만 했었다. 이후 몇 시간이

지나서까지 여전히 그 장면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다.

 나는 완전히 사랑에 빠져버렸다'





이게 케냐산이라 한다.


때는 2차 대전 시절, 이탈리아인 이였던 저자는 아프리카에서 전쟁 포로로 사로잡히게 된다. 무료하고 괴로운 수용소 생활 도중

그는 우연히 케냐 산을 보고 그야말로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터무니 없는 목표를 세운다. '저 산에 올라가자.'  그 이후 내용은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사실 내 자신은 긍정적인 마인드와는 거리가 먼 편이다. 그럼에도 내용 자체는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지만

다 읽고나면 느끼게 되는 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긍정의 기운이 이 책에 서술된 내용이 실화라는 점이 있어 그런지 더욱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그냥 시덥지 않은 위로 메시지만 가득한 책 보다 이 책이 훨씬 더 가까이 다가오는 면이 있다. 흥미가 있다면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