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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라는 대의에 ‘모순’되는 삶들을 재단하고 도려내어 비난하기 바쁜 몇몇 ‘페미니스트’들에게 무서울 정도로 날카로운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소설. 그와 동시에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은 서로 간의 진실한 대화, 그리고 대화를 통해 생성되는 연대의 감정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 이들에게 아프고 따뜻한 소설.

동일한 상처를 입은 이들은 결코 남일 수 없지만 그 상처에 살이 다시 생기는 과정은 각자 다를 수 있다. 그 다름이 가지는 복잡성과 무질서함을 그대로 인정한 채 연대를 바라고 해결을 바라는 건 너무나도 지난한 길이다. 그러나 상처 입은 방식대로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다.

불안은 확신을 잉태하고 확신은 곧 배제를 낳는 현실 속에서 쓸데 없어 보이는, 하지만 그 무엇보다 쓸모있는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이야기들. 서로가 서로에게 붕대를 감아주는 사회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