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타자의 고통을 화두로 한 공감의 문제가 '감상주의'로 왜곡되고 공감에 이르는 방법을 다룬 논의가 부재한 채 규범적 주장으로 논의되는 것을 경계한다. 그리고 공감이 왜, 얼마나 어려운가를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감상적 동정심은 갖기 쉽지만 주변부 사회집단에 대한 '이해'에 바탕을 둔 공감과 경쟁 관계에 있는 타자를 공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는 일상적 제도적 수위에서 빈번하게 목격되는 폭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자에 대한 공감이 어려운 데는 무수한 요인이 작동한다. 개인의 성품, 부당함이 발생하는 사회구조에 대한 개인적 제도적 무지,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다는 무관심으로부터 공유 자체가 어려운 고통 자체의 속성도 있다. 요인마다 방대한 작업이 필요한데, 나는 특히 미경험자는 피억압자가 겪는 억압에 따르는 감정적 상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한다.
더 나아가 나는 공감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지레 포기해야 하는 가치가 아니라는 점 또한 밝힐 것이다. 정반대로 나는 공감이 당위나 규범이 아닌 긴급하고 중요한, '의식적인 노동'이 필요한 사회적 실천이라는 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다만 기존에 상식적으로 논의되는 상상력, 감정이입, 역지사지, 동일시의 논리가 아닌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정체성을 벗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자아를 구성하는 탈동일시(탈정체화, disidentification)를 한 방법으로 제시하려고 한다.
(...) 내 문제의식은 공감의 문제가 규범적으로만 읽히고 부당한 억압과 수난에 처한 이들을 이해하려는 고상한 인간애가 드물다는 현실이었다. 공감이 자신의 특권에 안도하고 동정으로 둔갑하거나 도덕적 우월감인 위선 혹은 감상주의에 머물기도 한다. 수난 받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궤변이나, 수난을 가하는 자가 갖고 있다고 여겨지는 지배력을 동경하는 경향도 있다.
공감이 어려운 여러 이유 중에서 미경험자는 고통과 억압이 일으키는 감정적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미경험자는 부당함으로 인한 억울함, 가해자의 우매함과 무지(특권 의식과 지배력으로부터 나오는 무지와 무례)에 대한 분노와 같은 감정적 요소들을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설명은 자신의 정체성이 타자와 관계되는 태도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알려주는데, 대개 자아를 지탱하는 성별 인종 계급 국적 등의 사회 정체성은 배제와 구분을 만듦으로써 그런 실천을 어렵게 한다.
공감이 실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윤리적 언술을 사치로 치부하는 현실에 무기력하게 대처하자는 것이 아니다. 공감은 도덕적 종교적 수위나 타자의 고통과 어려움으로부터의 논의가 아닌, '나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가'라는 정체성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보고, 대중적으로 노의되는 감정이입, 역지사지, 동일시가 아닌 탈동일시를 제안했다.
(...) 공감을 위해 탈동일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모순과 역설로 들린다. 개인 수준에서든 사회운동 수준에서든,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이입이나 역지사지 등의 동일시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은 한계가 있다. 실제로 피억압자가 처한 공유하기 어려운 감정의 문제 때문에 동일시와 공감 작업 자체가 결코 쉬운 실턴이 아니다. 그렇다고 탈동일시 개념이 공감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억압과 차별을 파악하는 구조적 인식과 공감과 이해를 도모하는 한 방법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정체성을 벗어나 자아와 외피적 정체성을 분리하고, 특권과 안전함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억압과 차별에 가담하는 자신의 공모 여부를 파악하자는 것이다.
배려, 소통, 자비, 공감, 연대, 정의 등은 말해질 수 있고 활자로도 적힐 수 있지만, 그렇게 흔하고 수월하게 언급될 수 있는 언술들이 아니다. 자기 낭만화나 자기 현시에 빠지지 않고 외피적 정체성을 벗어나느 일상적 실천이 어렵다는 점을 환기하는 작업은 , 사회정의를 고민하는 공동체에서 윤리적 언술이 과잉되면서 실천을 회의하는 무책임이 양산되는 경향을 줄이는 최소한의 요건은 될 것이다.
-김미덕, 〈공감, 정체성, 그리고 탈동일시〉, 《페미니즘의 검은 오해들》.
솔직히 이 글만으로 웬만한 PC좌파랑 페미니스트들 다 팰 수 있다고 생각 ㅇㅇ
권위나 사회적 하이아키로 우월한 것을 무지, 무례라고 정의하는건 너무 막스같은데
권위주의가 정당하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이타주의로 해결될건 아님
글을 존나 어렵게써놨네 시발 페미니즘 빠진 애들 지능 수준 고려해서 중졸도 알아먹게 써놔야지
님 중졸?
주체적이고 강한 여성들이 상당히 두려운 모양이네
어떤 면에서 페미와,PC의 주장을 전부 논파한다고 보는데?
피해자를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들의 대의를 위해 피해와 가해라는 이분법적 도식에 갇혀 피해자를 재단하는 일부 피시주의자와 페미니스트들ㅇㅇ
사실 페미니즘도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좀 성찰을 하는 사람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많음
ㅇㅇ 맞음
글쓰니야; 원문 찾아볼라그랬는데 이거 논문맞니
와 이분 글 잘쓴다. 읽을만한 괜찮은 논문 몇개 추천 좀!
추천분야 안가리고! 뭔가 이런 양질의 글을 읽고 싶었어
본문에 적힌대로 페미니즘의 검은 오해들이라는 책임~ 김미덕 선생의 글인데 논문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이분이 번역, 저술하신 책은 이분 성함으로 찾아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