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스라는 영국 출판사에서 셰익스피어 희곡들을 현대의 유명 작가들이 다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요 네스뵈의 맥베스를 꽤 재미있게 읽었음 (처음에는 위화감이 심했는데 읽다 보니 어떠한 시도인지 이해가 되면서 뭔가 퍼즐 맞추기 같은 느낌의 독서 경험)
참여 작가들 중에 한국에서도 유명한 사람들이 많은데 담번에는 마거릿 애트우드가 쓴 마녀의 씨를 읽어볼까 함
시녀 이야기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 템페스트 (한국 제목 마녀의 씨)
종이시계 작가 앤 타일러 - 말괄량이 길들이기 (한국 제목 식초 아가씨)
해리 홀레 시리즈 작가 요 네스뵈 - 맥베스 (한국 제목 맥베스)
나를 찾아줘 작가 길리언 플린 - 햄릿 (집필 중)
이런식으로 한국에서도 출판사에서 좀 대담한 기획을 하기를 바라는건 무리일까... 한국 고전 중에 구운몽이나 열하일기 같은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해도 엄청 재미있을것 같은데.
지금 재해석하면 어떻게 해석될지 뻔히 보이지 않음?
나도 문학적 고민이나 기본적 소양 없이 페미니즘을 이야기 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소설들은 질색이긴 하지만... 얼마전에 매들린 밀러의 키르케 읽었는데 이렇게 재미있게 잘 쓰면 여성 중심으로의 재해석도 대환영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앤 타일러가 말괄량이 맡으면서 자기가 정말 싫어하는 작품이라고 언급했던 거 기억남 ㅋㅋㅋ 그럴만 하지. 말괄량이를 조아할 여성 작가는 없을걸
오 그렇구나 ㅋㅋㅋ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더 다시 쓰고 싶지 않았을까? 영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도 각색한 부분들 보면 뭔가 구닥다리 작품을 현대적으로 고치면서 계도하려는 목적보다는 뭔가 셰익스피어를 정말 좋아해서 현대인들에게 알려주려는 팬심이 느껴짐. 그 선생이 셰익스피어 소네트를 랩으로 재해석하는 장면 같은 것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