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마치고, 아니 망치고 어디 대학교를 가

그 1년을 적응하지 못하고 기숙사에 쳐박혀 지내다 책을 찾기 시작했다.

"누군가 적어놨을 꺼야"


이렇다 할 책을 찾지 못하던 중에 겨울이 와, 학기가 끝났고 군대에 갔다.

훈련소에서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만났다.

싱클레어와 데미안이 니체를 권하기에 니체를 만났다.


...


그렇게 시작됐다, 군대에서.

그 뒤로 여태 살며 내 주위 어딘가엔 항상 책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많은 작가가 군인 아니었나?

깜깜한 밤, 경계근무의 침묵 속에서 글을 키워 나오는 이들이 있었다.

군 생활 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