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어느 날, 글을 만날까 목욕재계를 하고 동이 트는 방향으로 세번 절하고,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나로서는... 도저히가 참을 수 없다.
화장실 변기 맞은 편에, 지하철 스크린 도아에... 무분별한 글을 군데군데 잘라 무분별한 군데군데에
누군가 밑으로 떨어뜨릴 세방울 오줌을 막으려, 누군가의 사랑스런 편지 한 구절을 소변기 위에.
릴케에게 말해다오. 당신 편지 덕에 화장실 찌린 내가 좀 줄었다고. 청소부 아주머니의 노고가 좀 줄어들었다고.
난 낯이 뜨거워져 차마 말 못하겠으니 네가 참고 하도록
중2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