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롤리타 - 롤리타와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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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신중하게 말을 골랐지만 한심스럽게 더듬거렸다. " 너, 정말, 정말 ㅡ 그래, 물론 내일도 아니고 모레도 아니겠지만 ㅡ 아무튼 ㅡ 언젠가는, 언제든 좋으니까, 나와 함께 살지 않겠니? 그렇게 작디 작은 희망이라도 남겨준다면 나는 새로운 신을 창조하고 그 신에게 목이 터져라 감사하며 살아갈텐데."
(대충 그렇게 말했다.)

"아뇨." 그녀가 말했다. "싫어요."
"그랬다면 모든 게 달라졌을텐데." 험버트 험버트가 말했다.

그리하여 나는 저물어가는 저녁의 가랑비를 뚫고 달려가고 있었는데, 앞유리 와이퍼가 전속력으로 움직였지만 쏟아지는 내 눈물은 어쩌지 못했다.


2. 토지 - 구천이의 숨죽인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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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 따서 화전을 만들어 당신께 드리고 싶어요."

여자의 목소리는 진달래꽃 이파리가 되고, 꽃송이가 되고, 계속하여 울리면서 진달래의 구름이 되고, 진달래의 안개가 되고, 숲이 되고, 무덤이 되고, 붉은 빗줄기, 붉은 눈송이, 붉은 구름바다, 그 속을 걷고 있다는 환각에 빠저 쓰러지면은 꿈속에서 오열하였고 꿈속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다.

처음에는 번번이 꿈속에서 울었고, 몇 달만에 한 번씩 몇 년만에 한 번씩, 그리고 삼십여 년 세월이 흘러서 지금은 꿈속의 울음을 잊었고, 여자도 잊었다. 지금은 꿈속도 아니요. 진달래의 눈보라, 붉은 빗줄기, 구름바다의 환각도 아닌데 환이는 눈을 감은 채 오열한다. 눈물도 아니 흘리고 몸짓도 아니하면서 환이는 통곡하는 것이다.


3. 너의 췌장 - 그녀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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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울어도, 괜찮겠습니까."

어머니는 자신도 주르륵 눈물을 흘리며 한 차례 고개를 끄덕여 나를 용서해 주었다.

나는 무너졌다. 아니, 사실은 진즉 무너져 있었다.

"으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크극,

으아아아아아, 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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