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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페이지 p19~31
박상륭은 칠조어론 1권에서 이분법을 무너뜨리려고 마음먹은 것처럼 보인다. 애초에 1권 부제 자체도 중(中)도관(觀)론이 아닌가? 일반적으로 선,악으로 분류되는 서사시의 주인공들과 다르게 박상륭의 종교적 서사시인 칠조어론의 촛불승은 천불이 싫어하고 선마에게 미움받는다. 또 자식에게 헌신하는 어미의 이미지를 뒤집은 자식의 창자에 입을 꿰메서 양분을 빨아먹는 어미의 이미지, 이 악의 이미지와 동정녀 마리아는 박상륭의 손에서 서로 결합된다.

<한 얼굴에 눈을 셋이나 해서 부릅뜨고..(중략)..오른손엔 날이 시퍼런 낫을 쥐어  제년의 머리 위로 쳐들어 올렸는데, 그 왼손엔, 나람의 더운 피가 철철 흘러내리는 인두골을 제년의 젖가슴에 받치고서, 오른다리를 구부려 쳐들어올리고, 왼발은, 송장의ㅈ가슴을 디뎌, 활짝 벗고 춤추는, 성숙한 동정녀>

하지만 이 모든 말들은 또한 촛불중이 막걸리 한잔 걸치면서 지껄이는 한낱 잡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