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29일차 2020/11/20
- 오늘 읽은 책
1 반지의 제왕 1권 - 씨앗을 뿌리는 사람, 김번, 김보원,이미애 역
425p ~462p - 38p
-29일차, 씨뿌사판 반지의 제왕 1권을 완독했다.
박스셋을 산지 몇년이 되었것만, 1권을 채 못읽었는데, 독서 마라톤으로 이제야 그 첫 걸음을 띈 것 같아 기쁘다.
1권에서는 샤이어와 호빗들의 역사, 문화, 일상을 묘사하며 빌보와 프로도라는 호빗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빌보는 이미 한번의 비밀스런 모험을 하고 막대한 금은보화와 한가지 소중한 보물을 가지고 돌아온 호빗이었다.
소박한 일상을 좋아하고, 위험을 즐기지 않는 호빗들에게는 빌보의 이야기가 모험 그 자체보다 충격적인 사건이었지.
반지의 제왕은, 그 독특했던 빌보의 이야기가 끝나는 곳에서 시작해, 그가 양자로 맞이한 프로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로도는 빌보의 이야기를 듣고 자라며, 마치 빌보처럼 모험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슴 한 구석에 키워온 또 하나의 특별한 호빗이었다.
빌보의 오랫 동안 기다린 장난을 기점으로 그의 모험이 시작된다.
이야기를 끝맺음으로서 이야기를 시작하다니, 독특하지만.. 어찌보면 지극히 상식적이다.
우리는 모두 생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과거의 빚을 지고 있으니, 우리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 서있는 곳은 그 모든 것의 끝자락이겠지
마치 프로도가 마을 경계에서 바깥을 궁금해했던 것 처럼, 빌보가 남긴 집과 보물과 소중한 반지를 받은 것 처럼,
간달프의 이야기를 듣고 샤이어를 떠나기로 마음 먹은 것 처럼, 샤이어를 떠나기 위해 집을 떠나고, 마을을 떠난 것 처럼,
그리고 결국 위험을 무릎쓰고 모르도르로 향하기 위해 샤이어 끝자락에 도달한 것 처럼.
이야기의 모든 부분에서, 모든 측면에서 빌보와 프로도는 익숙하고 안전하고 지루한 곳에서, 새롭고 위험하며 흥미로운 곳으로 나아간다.
프로도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샤이어 마을에서 프로도가 태어나기 전부터 살았던 빌보에게 많은 것을 받았고,
거기서 지내오던 프로도는 빌보와는 다른 것을 하려고 한다. 빌보가 우연히 얻은 위험한 반지, 프로도는 그 반지를 파괴하러 떠난다.
궁금해하고, 머뭇거리고, 반은 자발적으로, 반은 등 떠밀려 나아간다.
모험이란 그런 것이지. 가본적 없는 곳으로 떠나는 것, 하지만 자발적이지 않으면, 추방과 다름이 없고,
등 떠밀리지 않으면 새롭지도, 흥미롭지도, 위험한 곳이 아니란 뜻이겠지.
톨킨은 그 밸런스를 무지하게 잘 잡는다.
간달프가 그 놈의 모험심 넘치는 호빗과 반지를 이야기 할 때도, 마을을 벗어나 어둠이 짙게 깔리는 밤길을 걸어갈 때도, 술집에서 따까리 호빗이 떠벌떠벌 모든 것을 떠벌릴 때도, 모험을 시작한 이후, 모든 사건 하나하나, 모든 경우의 수 하나하나가 모두 안전과 위험 그 사이 어딘가에서 표현된다.
심지어 반지를 낄 때도, 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모든 반지를 지배할 절대 반지, 그 반지가 보여주는 것이 모두 악과 관련되 있다니.. 무서운 생각이 든다.
반지를 끼는 것 자체가 위험이다. 천성이 선한 호빗마저 악에 물들어 버릴 그 힘.
그 힘에 끌리는 마음을 자제하는 것이 빌보의 마지막 모험이었고, 프로도의 모험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샤이어 바깥은 무척이나 위험천만한 그야말로 미지의 땅, 호빗들은 착실하게 길을 걸어가지만 닥쳐오는 위험을 감당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간달프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톰 봄바딜과 금딸기눈나, 심지어 요정의 도움까지 받는다. 모험은 위험한 것이다.
우리를 도와주는 존재들이 없다면 우리가 위험천만한 미지의 땅을 해쳐나갈 수 있을까?
암흑 기사들에게 당하지 않았을까? 버드나무 영감에게 진작 먹혀버리지 않았을까?
그 위험 속에서 위기를 해쳐나갈수 있게 해줄 것 같은 그 반지의 힘에 이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반지를 파괴하러 가는 모험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절대 반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터.
호빗의 모험이 마치 우리네 인생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어나 죽을 때 까지, 우리는 위험한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악의 힘에 당할 위험, 우리 스스로 악의 힘에 이끌릴 위험을 끌어앉고 살아간다. 그것은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우면 되는 정도로 쉬운 일이지.
그리고 프로도가 그랬던 것 처럼, 우린 때때로 반지를 끼고 위험을 벗어나지만, 그 때문에 새로운 위험이 맞닦뜨린다.
그리고 프로도가 그랬던 것 처럼, 반지를 끼고, 어둠 속에서 암흑 기사의 정체를 꿰뚫어본다.
악에 대항하기 위해서 우리는 반지를 손가락에 끼워야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반지가.. 악이 우리를 집어삼킨다면, 우리는 골룸이 되겠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반지를 거부할 의지와 우리를 도와줄 지혜로운 마법사, 성큼걸이, 요정과 봄바딜, 아름다운 금딸기 눈나,
그리고 소중한 식사를 같이 나누며 발걸음을 맞출 호빗 동료들이다.
1권에서 가장 멋진 구절을 발췌하며, 1권 완독 감상문을 마친다. 앞으로의 모험이 기대된다.
황금이라고 해서 모두 반짝이는 것은 아니며
방랑자라고 해서 모두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속이 강한 사람은 늙어도 쇠하지 않으며,
깊은 뿌리는 서리의 해를 입지 않는다.
잿더미 속에서 불씨가 살아날 것이며,
어둠 속에서 빛이 새어 나올 것이다.
부러진 칼날이 다시 벼려질 것이며,
잃어버린 왕관은 다시 찾을 것이다.
오늘까지 달린 거리
1417p / 42195p (약 3.35%)
[완독한 책]
1. 융 기본 저작집, 정신 요법의 기본 문제
2. 죄와 벌
3. 체호프 단편선
4. 목소리를 보았네
출간안됬자나 이북으로 읽은거야? - dc App
씨뿌사 판은 예전에 박스셋까지 출판했었어 지금 출판사 바뀌어서 새로운 판본 나오느라고 안파는거야
절판됬자나 - dc App
ㅇㅇ 나는 예전에 사뒀지 이글 맨처음에 써놨음
아하 오키도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