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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 박경리 (마로니에북스)
박경리 선생님의 책은 이게 처음이다. 소설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유고 시집을 내신 건 이제야 알게 됐다.
시보다는 죽기 전 지나온 생애를 돌아보며 일기를 남기셨다는 느낌이 든다. 유고 시집이라서 그런지 박경리 선생님에 관한 사진이나 그림이 많이 수록된 듯하다. 지난 삶을 돌아보는 느낌의 시들이 많다. 박경리 선생님께서 어딘가 질기게 살아오며 글을 쓰신 듯하다.
살짝 냉정하게 말하자면 저자의 명성에 비해 시는 그저 그런 듯하다.
어머니에 대한 주제로 쓴 시가 많다. 어머니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걸까.
20세기 초중반 그 시절 한국인의 삶에 대해 세세히 묘사하는 장면들이 눈에 띈다. 격동의 그 시절은 살아남는 게 다행이던 시절 같다. 박경리 선생님께서 가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자라신 듯하다.
딱히 와 닿는 시는 그리 많지 않았으나 박경리라는 문인의 삶을 간략하게나마 확인해보고 싶은 이들에겐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시에서 드러나는 삶이나 내용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나로선 낯설게만 다가오거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장면들처럼 느껴졌다.
후반부에는 사회 비판적인 시들도 여럿 눈에 띈다. 내 취향이다. 어딘가 염세주의적인 기운마저 감돈다.
작가님의 명성에 비해 시는 평범했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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