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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그로성 제목에 대한 변명으로


본인은 그냥 책을 대충 얕고 넓게 읽으며 전문가도 아닌 철저한 일반인이라는 것을 알려둔다.



이승우 책을 읽어 본 것은 처음이다.


[생의 이면]이 많이 언급되는 것은 알고 있었고


아마 이 작가의 첫 책을 읽는다면 [생의 이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랑의 생애]를 읽게 될 기회가 먼저 생겼고


이 책을 읽고 난 뒤 [생의 이면]은 읽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추후 마음이 변하면 읽을지도 모르지만,)


-존나 못 쓴 소설- 이라는 자극적인 단정의 이유를 들자면


일단 재미가 너무 없다


대강의 스토리는 파악했다



사실 스토리만 보면, 꽤 재밌다


남녀관계에 대한 어떤 통찰이 담겨있기에 그런 것 같다



-----------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첨가된다 ------------


형배라는 남자는 예전에 연애하지 않은 여자 선희와 재회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그 선희는 어떤 찌질한 늙다리 영석과 사귀고 있었고


그 연애는 다소 비정상적이다


그래서 형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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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다!


달달한 로맨스도 아니고, 불편한 마음을 간질간질 불러일으키며


이야, 그래서 어떻게 되는거야?


하고 궁금해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런 좋은 소재가 무색하게도 존나 못 썼다.


소설의 전개는 시종일관 관념적인 어투로 모든 감정과 행동들을 분석조로 '설명하고' 있다.


이건 내가 재밌다고 여기는 좋은 소설에서는 절대로 지양해야 할 방식이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등장인물 OOO는 이런 특이한 생각과 행동을 한다. 그건 어렸을 적 트라우마인 OOOO 했던 일로부터 시작되는데 그건 그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고 주절주절... 그런 그를 그녀는 감싸주는 방법을 어쩌구... >


이런 초고 단계에서 당장 생각나지 않는 장면에서 요약에나 써먹을 법한 서술방식을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하고 있다.



혹자는 "어휴~ '보여주기' 충이야? 이 소설은 원래 그런 컨셉의 소설이라구 알못아~"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서술방식의 소설에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되느니 그냥 알못하고 말겠다.



두 번째는 내가 제일 극혐하는 방식인 과도한 인용이다


사도행전이니 알랭 바디우니 하는 다른 서적들이 과도하게 인용되며


작품에서 자신의 글로 설명해야 할 파트를


그 책에서 본 것으로 때우곤 하는데 이건 정말 최악이다


나는 이승우의 소설을 읽으려고 책을 펼친 것이지


기독교라든지 다른 소설가의 조각글을 읽으려는 게 아니지 않은가



마지막으로 가장 최악이며 모든 소설에서 절대 지양해야 될 부분인데,


'주인공(형배)이 이러저러한 행동을 했는데 결과는 이렇게 끝났지? 사실 그것은 이런 연유에서였어~'


라는 챕터가 단서도 없이 그냥 마지막에 등장한다


정확히는 총 36챕터중 35챕터에 등장한다.


이 방식이 x같은 이유는


"하하, 주인공이 좀 의아한 행동을 보이지? 사실은 이런 과거가 있었다는 반전이란다!!"


하고 작가가 말한들


독자들은 "오오! 그런거였어?" 하고 놀라기보단 그냥 존나 벙찌기 때문이다.



복선이나 내용을 깔아 놨지만 내가 책을 대충 읽어서 캐치 못한것일수도 있는데, 


다시 읽기에는 모든 것을 설명해대는 서술방식이 너무 토나오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이상 존나 못 쓴 소설에 대해 


오늘 이것을 읽어서 힘이 빠져서 존나 대충 쓴 리뷰였다


독붕이들 주말 잘보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