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이 야산에 풀을 캐러 올라왔나요
아무튼 이리 되어 미안합니다
냄새와 벌레, 당신 놀라 겁에 질릴까
이것들이 당신의 악몽이 될까
혹시나 싶어 짧게나마 이렇게 편지를 남깁니다
당신은 괜찮습니다
어디든 갈 때 흔적이 남는게 싫었는데
이번엔 어쩔 수 없어서
또 가는 밤이 추워
두꺼운 외투를 입어 미안합니다
당신이 용감하다면 또 친절하다면
부탁할 수 있을까요
선한 아이들이 병아리 길고양이 새들에게 그리하 듯
당신의 마주친 것들에, 제가 남기고 간 것들에 흙을 덮어 주실 수 있을까요?
어찌하든 괜찮습니다
걱정의 마음을 담아, 그대에게
다시 한번 책을 추천한 그 놈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정말 좋은 글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