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거랑 책 읽기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는데


중고딩 급식이 시절에 선생들을 좀 잘못 만나면서 글 쓰기가 싫어짐.


백일장 나가서 상 타오라고 여기저기 대회를 보냈는데


내가 학교 과제랑 학원, 그 외의 공부를 병행하기 힘든데도 강제로 시킨 거야


백일장 대회도 내가 참여하고 싶은 대회만 참여한다 해도 허락하지 않았음


선생이 나한테만 무조건 나가서 상을 타오라고 했음


그 때문에 심한 체벌은 아니지만 여러 번 맞은 적도 있음.


머리, 팔 같은 데 기습적으로 교편으로 치는 식으로.


주말에는 쉬겠다고 했다가 집에까지 전화해서 대회나 문학캠프 내보내라 함.


나 포함해서 몇 명만 나가는 백일장인데도 전교생 다 참여하는 대회라고 부모님께 구라쳐서 어쩔 수 없이 나간 적도 있음.


커서도 글에 대한 미련은 좀 남아 있어서 찾아봤더니 몇몇 문창과나 등단 준비하는 사람들 모임 중에


합숙을 시키거나 때리면서 밤샘해가며 가르치는 곳들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그냥 20대 또래들 합평 모임도 꽤나 스파르타식으로 해서 도중에 울거나 뛰쳐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함.


실제로 나도 합평 모임 한번 해봤지만 디씨 키배랑은 느낌이 다를 정도로 살얼음판 분위기로 진행되긴 했음.


뭔가 글 쓰는 거 자체를 편안하게 즐기려는 사람은 절대로 등단 준비하는 사람들의 합평에 참여하지 않는 게 좋겠더라고.


걔네는 펜만 들었지 목숨 걸고 싸우는 검투사들 느낌이었음.


이런 경험들을 얻어가면서 크니까 독서조차 예전만큼 좋아할 수가 없었음


비문학은 몰라도 국내 문학작품들 중에는, 나처럼 맞아가고 혼나면서 작가가 쓴 글도 많을 텐데


갑자기 내 예전 아픈 과거가 떠올라서 거부감이 드는 거야.


아참 이거 쓰면서 떠올랐는데 독서도 강제적으로 했음.


이건 초딩 때랑 중 1학년 쯤에 겪었던 건데 한 달 동안 책 15권 이상 읽고 그거 다 외워서 경시대회에 나가야 했음.


그때는 그래도 덜 자란 때라서(?) 그냥 즐기면서 했지만 중3 때부터 그렇게 하라고 했으면 절대로 못했을 거임.



아무튼 독갤 간혹 들어와서 책 얘기들 하는 거보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함.


나처럼 상처가 없어서 독서와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들 모습만 봐도 대리만족을 느끼는 기분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 함.


왜 한때 그토록 뭔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즐겼던 사람들이  나중에 다 포기하고 그만두는지 알 것 같았음.


단순한 생업 문제 그 이상의 뭔가가 나처럼 열정을 식게 만드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