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하는 글쓰기 스타일의 실험, 니체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니체는 경구의 달인이었다. 철학적 작업을 시작한 이래 니체는 주로 아포리즘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표현하였다. 니체의 글쓰기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아포리즘적 글쓰기라고 말할 수 있다. 니체의 글쓰기에서 두드러진 문체상의 변화를 보이는 작품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감행하고자 하였던 모든 종류의 형이상학에 아포리즘 문체를 사용하여 해체 작업을 수행한다. 아포리즘을 사용하는 것은 그간의 철학자들이 사용하던 글쓰기 방식을 벗어난 시도였다. 일관된 논리와 추론에 기반하여 하나의 주제를 다루는 전일적이고 체계적인 책이 아니라 수많은 아포리즘들로 채워진 새로운 책, 이는 철학적 형이상학의 내용만이 아니라 그 표현방식에 대한 도전이자 해체작업이었다. 카우프만은 니체의 경구 스타일은 기존의 철학적 체계에 대한 철학적 비판이라고 평가하였다(『니체』, 44쪽).
경구는 수목형樹木形 체계를 지닌 논문과는 전혀 다른 글쓰기 방식이다. 경구는 비체계적이고 추론이나 증명방식을 의존하지 않으며 논쟁적이지도 않다. 그냥 선언적으로 글을 기술하고, 짧은 하나의 문장에 많은 것을 담는 방식이다. 경구는 대화하거나 논쟁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툭 던지는 방식이다. 다소 일방적으로 보이는 측면이 다분하다. 게다가 경구는 여러 함축적인 표현과 상징과 문학적 비유를 수반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독자들은 경구를 이해하거나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글쓴이가 의도하는 바나 의미를 단번에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다분히 다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여지가 많다. 수많은 경구들 사이의 이음새도 없어서 논리적인 연관성이나 일관된 사상을 찾아내기도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경구는 경구를 깊이 읽는 자에게 매우 강렬한 폭풍과 망치의 충격과 같은 방식으로 그 숨은 의미를 드러낸다.
경구는 다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들뢰즈는 경구는 그 형식으로 보면 단편적 글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어떤 의미를 표현하고 있는 복수주의(pluralism) 사유 형태라고 말한다(『니체와 철학』, 71쪽). 니체는 자신의 글이 단 하나의 해석만으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 자신의 사상 역시 하나의 관점임을 표방하면서, 읽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여지조차 열어둔 것처럼 보인다. 경구는 해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단 하나의 해석만을 허용하는 고정된 의미가 아니라 다양한 해석을 받아들이는 다의적 개방성을 지니고 있다. 경구는 “의미의 복수성, 성좌constellation, 연속들의 복합체, 또한 해석을 하나의 기술로 만드는 공존들의 복합체”(『니체와 철학』, 21쪽)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진우는 아포리즘 글쓰기를 탈현대적 철학적 글쓰기의 전형이라고 말한다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 113쪽). 아포리즘은 의미의 함축성과 문학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서 현대인의 지성에 적합하기도 하다. 특히 길이의 요소가 중요하다. 방대한 책 한 권을 통해 압도적인 권세를 나타내었던 과거의 철학서와 달리 한 문장 혹은 한 단락의 글로 많은 사유를 담는 글쓰기는 오늘날의 문화에 보다 적합하기조차 하다. 스마트폰과 SNS망을 기반으로 하여 짧은 글 읽기에 익숙한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초간편소설이 보다 읽히기 쉽게 소비되고 있다. 그런 변이된 형식의 장르가 아니더라도 짧은 아포리즘 속에 깊은 사유를 담은 아포리즘 쓰기는 오늘날의 작가들과 사색가들이 도전하여야 할 새로운 대지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까 철학자 사상을 내 맘대로 받아들여도 괜찮냔 글 보고 찾아본 글인데,
적어도 니체같은 철학자에 대해선 그래도 된다는거 같음
다만 내 맘대로 받아들인걸 가지고 이것만 맞는 해석이라면서 독단적으로 남을 까기 시작하면 니체가 의도했을 복수주의, 다원주의, 탈권위의 길과는 맞지 않게 됨. 나만의 해석이라도 고착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롭게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항상 소통과 갱신의 여지를 열어둬야할듯
본문은 원글의 일부분이니 더 볼려면 링크가서 보셈.
이놈의 횡단에 꽂혀서 학생 때 이상한 글 많이 썻는데...
님은 의외시네 이런쪽은 쌉극혐할줄 알았는데
독갤 첨 와서 셀털 오지게 할 땐 왜 철학 때려치고 자계서나 읽는 엠생 아싸 히키 되었는지 자주 얘기했던 것 같은데, 저어도 중딩땐 논어 10번 읽거나 한 달 동안 국가 읽는다고 머가리 깨지기도 하고, 고딩땐 자퇴하고 수유+너머를 갈까 철학과에 갈까 고민하던 사람이었음...
https://m.dcinside.com/board/fantasy_new/12477163
다 읽어봤음. 저랑 겹치는게 좀 있네. 고딩때 자퇴하려 했고, 비합리주의 파다 합리주의 세례받고 전향할뻔 하다 지금은 다시 이쪽으로 와서 양쪽 다 균형있게 파고 있고. 근데 역시 들뢰즈 좋아했었단게 그동안 봤던 이미지랑 안어울리누
들뢰즈는 이름만 줄창 들었지 실제로 읽은 책은 수유+너머나 인디고 서원 뭐 그런 학문공동체나 시민단체에서 내놓는 얼치기 고전 해설서들이었지만... - dc App
저랑 루트는 정반대네. 전 그냥 맨땅에 헤딩하듯 입문서 번역 원서 같은거부터 찾아보다 철학에 회의감 생겼었음. 얼마동안 관심이 멀어졌다 그런 곳 알고 같이 좀 병행하고 반대성향도 파고 과학 수학도 파고 하면서 물꼬 트임. 지금은 들뢰즈 철학으로 새로운 뭔가를 해내고 싶단 꿈을 가짐.
저어는 여전히 좆같이 복잡하기만 한 철학 고오전이나 전공서들보단 눈에 보이는 상식적인 답 내놓는 개론서들이 더 좋은듯
우악! 개쩜! 이게 바로 진정한 글쓰기구나! 라고 뽕맞고서는, 뭘 어떻게 전달해야할지도 모르면서, 바보병신의 갓난쟁이 깨달음을 젊은 패기로 끝까지 밀어붙여 문장 구성만 아포리즘따라 주구장창 쓰고 고치고 또 고쳐 겉멋든 글을 써버림. 그래서 결국 실전에서는 탈탈 털려 자괴감에 빠지기 쉽지만, 또 인생에서 접할 수 있는 많은 조언들이 니체급 폭탄은 아니더라도 여러 해석이 가능한 비유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떤 글을 쓰던지간에 아포리즘을 하나의 모티브로 가지고 있으면 좋을 듯. 글은 아무나 쓰는게 아니여~ 아는 만큼 쓰자구. 아는 만큼
니체 스타일이 그게 문제같음. 자극이 넘 커서 중2해질 우려가 있는듯 ㅋㅋ
괴테는 젊은 시인들이 이전 시대 시인의 유산을 거둬들여 그들에게 배우고, 자신이 체험했던 소박함으로 시작한다면, 언젠가 위대한 것에 닿을 수 있다 말하였으므로, 다 좆까고 초인이 되라는 니체뽕을 해독할수 있다 괴테와의 대화를 읽자
어떻게 관련되는지 잘 모루겠는데 기억해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