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독 하면 합격.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시기에는 10회 독하면 무조건 합격한다는 전설이 공무원시험 까페를, 커뮤니티를, 수험생 사이를 떠돌았다 . 10회 독은 믿음이자 신앙, 구원의 길이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10이라는 수치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얼마나 성실하고 우직한지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이었던 것이었다. 
 
 공부에 있어서 우직함은 실제로 굉장히 중요하다. SNS에서 짝사랑 하던 애가 딴 남자,여자와 연애중임을 확인하거나, 친구가 유럽여행을 가서 '나는 여기서 행복을 찾았다'는 식의 표정들을 보고 있으면 나만 빼고 온 세상의 사람들이 다 행복한 것처럼 느껴진다. 쉰내 나는 골방에 혼자 틀여박혀 공부하려면 멘탈이 나갈 수 밖에 없다. 우직하다는 것은 SNS에서 연애질을 하던가 허세질을 하던가 신경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컨디션이 나빠도 일단 자리에 앉아 공부한다는 뜻이다. 우직하게 멘탈의 흔들림 없이 1년간 매일 그날 그날 목표를 달성하기만 하면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진다. 이상은 내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생각이지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 대부분은 동감할 거라 본다.

기본서 읽기와 문제풀기
 하지만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는 우직하게 기본서를 읽어나가기만 하면 점수가 올라 무조건 합격할거란 생각은 오산이라고 얘기한다. 기본서를 첫회독 할때 즉, 개념을 파악하는 초반 단계에는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이후에는 쉽다. 이미 아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아는 내용을 읽으면 마치 자기가 다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문제를 풀때가 되서야, 내가 잘 모르고 있거나, 외우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성실하게 교과서 혹은 기본서를 읽었는지가 아니다. 내가 정말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데 있다. 책에서는 이 확인하는 행위를 인출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인출을 자주 하는 것이 기억을 오래하는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메타인지 - 어설프게 아는 것을 아는 것
 메타인지란 개념은  EBS, 뉴스, 포털, 커뮤니티에서 자주 접한다. 메타인지라는 개념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공부 관련 논문. 책, 강연에서는 메타인지를 계속 언급하는 걸까? 왜냐면 사람들은 실제로 메타인지를 잘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어설프게 아는 것 그리고 모르는 것을 어렴풋이 구분을 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바로 어설프게 아는 것에서 판가름 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어설프게 아는 것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어설프게 아는 부분을 완전히 해체하여 확실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으로 재구성한다. 모르는 것은 집중학습하면 해결되기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모르는 것은 점점 줄어들고, 확실히 아는 것은 점점 많아지는 것이다. 반면 메타인지를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설프게 아는 것을 자신이 아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설프게 아는 것은 그대로 어설프게 아는 것으로 남게 된다. 그래서 실력이 늘지 않고 점수가 오르지 않는 것이다. 

오타가 있는 글이 공부하기 더 좋다?
문법에 맞게 쓰여진 글과 어딘가 촛점이 벗어나거나 오타가 있는 글 중 어는 것을 가지고 공부를 하겠는가?  사람들은 대부분 잘 쓰여진 글을 택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촛점이 벗어나거나 오타가 있는 글들로 공부했을 때 그 글을 더욱 잘 기억한다. 문법에 맞는 글을 읽을 때보다는 오타가 있거나 어딘가 촛점이 벗어난 글들을 읽을 때 느리게 읽지만, 오타를 수정하고 내용을 교정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기억이 잘 유지 되는 것이다. 

결국 마인드 차이
'성장 사고방식'이란 지능이 자신의 손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발전이 가능하다고 믿고 노력할 때 그게 실제로 이뤄지는 것이다. 반대로 지능은 유전자 빨일 뿐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성장할 수 없다. 유전자 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말대로  똑똑한 집안이 있고, 그에따라 똑똑한 유전자가 있긴 한 듯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노력이다.  

 성공과 관련된 자기계발서, 인간의 지능에 대한 연구, 자존감에 대한 책들은 결국 '마인드' 혹은 '태도'로 귀결되는 듯하다. 자신에 대해 믿고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입모아 말한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도 같은 얘기를 한다. 마인드 혹은 태도야 말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걸 또다시 확인하게 된다. '마인드'를 다시한번 고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