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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는 염소를 몰고 올 수 있을까 > - 심언주 (민음사)



제목부터 장정일의 작품들이 떠오르는 시집이다. 시들도 장정일의 문체를 떠올리게 한다. 어딘가 산울림의 기타로 오토바이 타자라는 노래 가사의 느낌도 난다.

알쏭달쏭한 시들이 여럿 눈에 띈다. 남녀 관계의 시처럼 보이지만 제목에 거울이 들어간 것을 보아하니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시인이 자기애가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으나 시에 사용된 시어들이 나를 사로잡는다. 성관계를 암시하는 시들도 여럿 눈에 띈다.

마음에 드는 시집이었다. 김박은경 같은 시를 쓰는 여자 특유의 감성이 살아있는 시집이었다. 한동안 내가 찾아 헤매던 부류의 시집이었다. 매우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