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2년 가까이 만난 남자, 표고영을 첫사랑이라고 여기지도 않으면서 그의 SNS를 체크하고
(작중에는 페이스북으로 언급되어 있는데 페이스북은 친구를 맺어야 글을 볼 수 있다.)
일부러 자기가 쓴 책 표지를 찍어 SNS에 올려 관심을 유도한다.
그렇게 그를 만나서 "1일 1섹스"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로 자신이 달라졌음을 표현하지만
속으로는 그가 그녀와의 이별 장면을 기억할까? 하는 생각을 하는 그녀.
그녀는 자아를 2개 가지고 있다. '꽃의 세계' 소설가와 '꼬추의 세계' 야동 리뷰어.
다시 표고영을 만났을 때도 계속 야동 이야기를 떠들어 대지만
그녀가 다시 만난 진짜 이유는 SNS에 표고영이 올린 '너를 읽는 건 설레는 일이다.'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야동 리뷰에 필요한 비디오를 빌려준다는 말에 그의 오피스텔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그가 보여준 기괴한 섹스동영상 하나로 그녀의 '꽃의 세계'는 무너진다.
그녀가 다른 자아를 만들어서까지 무시해 온 첫사랑의 상처는
그에게는 너무나도 다르게 적혀있었다.
멜로 영화의 주인공에서 '시체3'으로 강등당한 그녀는 영상 속의 표고영을 보면서 말한다.
"저 남자...... 진짜 못한다." 그녀는 이후 그와 연락을 끊는다.
표고영에게 영감을 받아 쓰던 '꽃의 세계'의 소설 속 천재는 '꼬추의 세계'로 와서 '처제'로 바뀌어 완성된다.
그렇게 두 개의 세계가 합쳐진 그녀는 표고영이 빌려줬던 비디오를 떠올린다.
비디오를 실행시켜보지만 실행되지 않고, '알 수 없는 형식'이라는 문구만 뜰 뿐이다.
오래 재생되지 않은 비디오테이프 속의 내용물은 알 수 없었고
10년간 덮어두었던 첫사랑의 추억도 이렇게 자신을 만들 줄을 몰랐을 것이다.
야동 리뷰어라는데 하나도 안꼴린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