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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내가 아는 일본 작가 중 가장 친숙한 작가였음
어린 시절부터 추리 소설을 흥미진진하게 보던 나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비롯해 셜록이나 코난과 같은 추리 고전을 접해왔고
그러다 보니 히가시노 게이고까지 알게 됐음
<플래티나 데이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악의>, <유성의 인연>, <용의자 X의 헌신> 등
그의 작품이라면 추리 소설 이외에도 닥치는대로 읽고 그랬음
그 중에 개인적으로 대표작이라고 부를 만한 작품으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꼽는다.
수많은 떡밥을 던지고 회수하는 과정 속에서 잔잔하게 흘려내는 감동이 너무 마음에 들었음.
근데 지켜보다보니 점점 신간이 나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오히려 내가 기대하던 퀄리티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느꼈음.
퇴보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번득 들었고 잠시 덕질을 쉬었음.
그리고 다시 집어든 작품이 바로 <아들 도키오>.
나에게는 게이고에 대한 믿음과 환상이 존재했기에 그래도 평타는 칠 줄 알았음.
근데 <아들 도키오>를 읽고 더 이상 게이고의 책은 읽지 않겠다고 결심함.
읽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작품이라고 생각함.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불치병에 걸린 아들이 18살인가? 그때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림. 그리고 그 아들이 다시 태어나서
아빠의 젊었을 때 인생으로 들어가는 이야기임. 죽고 다시 태어난 아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알아보1지만, 당연히
아버지 입장에서는 누군지 모름.
근데 내가 너무 실망스러웠던 건 이 아들과 아빠의 관계가 이야기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지 않는다는거임.
이야기는 전적으로 그 젊은 아빠가 지 애인 찾아나서는 우당탕탕 천방지축 여정기임.
근데 이 애인은 이 다시 부활한 아들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인물이고 이 돌아온 아들이 이 여정기에서 하는 역할이라곤
창녀촌 가서 가명 쓰던 아가씨 본명 알아내는거임.
그니까 이야기의 전개 상 아들이 다시 죽어서 태어난 이유가 전혀 설명이 안됨. 그건 아무 관련 없이 이야기가 흘러감.
그리고 갑자기 아빠가 지 애인 찾으니까 홀연히 아들 사라짐.
반전은 ㅈ도 없음. 그냥 아빠가 아들이 병에 걸릴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사실 그건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병이어따~
이런 거였음. 그냥 아빠는 아들이 병에 걸려 죽을 걸 미리 알고 있었던거임. 한 대를 걸러서 나오는 병이라 뭐라나
진짜 내가 알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맞나 싶었음. 진짜 내 우상이었던 게이고의 마지막 작품을 요딴 쓰레기를 읽어서
아주 슬펐다. 이상.
나도 이 책은 별로
게이고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