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곱씹는 일은 매우 소모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곱씹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주변 친구나 가족들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 간과하기 쉽다.
(중략)
우리는 대개 여러 사람과 골고루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과거에 나에게 가장 큰 공감을 표현해주고 의지가 되어준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괴로움을 토로한다. 그 결과 그 사람 혼자서 당신에게 심리적 지지를 베풀어주는 의무를 과도하게 짊어지는 꼴이 된다. 설사 그 사람이 당신을 엄청나게 좋아하고 아낀다 하더라도 똑같은 얘기를 듣고 또 듣다보면 궁극적으로 인내심과 공감 능력이 고갈되고 만다. 그렇게 되면 그는 당신에게 분노를 느낄 가능성이 높다.
(중략)
그런데 만약 당신이 과거에 여러 차례 이야기한 적 있는 감정과 생각을 또다시 되풀이해서 화제에 올린다고 해보자. 아마 상대는 자신이 과거에 당신을 돕기 위해 기울인 노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신이 상대에게 그 노력을 다시 해달라고 요청하는 셈이니 말이다. 과거에 그 사람이 당신에게 베풀었던 노력이 기껏해야 위안을 약간 주었을 뿐이고 그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 않았기에 지금 또다시 위로를 요청하는 것이 아닌가? 당신의 충성스러운 친구나 가족이 이것을 의식적으로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않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뭔가 짜증나고 화나는 느낌을 가질 수는 있다. 그뿐 아니라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어떤 사건에 대해 얼마나 오래 고통을 느끼는 것이 적당한지, 그 한계에 대해 마음속으로 기준을 세워놓고 있다. 그 기간이 지났는데도 계속해서 들어달라고, 위로해달라고 징징댄다면 우리는 의무감이나 죄책감에서 상대에게 지지와 공감을 베풀지 모르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상황에 대해 짜증과 분노를 느낄 것이다.
(중략)
강력한 반추 사고에 빠지면 자신의 감정적 요구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게 되어 주변 사람들의 감정을 돌아보#지 못한다. 그 결과 인간관계에서도 대가를 치르게 된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글귀들을 읽고 떠오르는 한 친구가 있었어
이 친구는 심리학 전공인 친구고 대학 들어와서 자전거 동호회 하면서 알게 되었던 친구였는데 지금은 둘 다 동호회 활동은 안하지만 아직까지도 친한 친구 사이야
예전에 내가 가장 힘들었을 때에 이 친구가 항상 이야기 들어주고 여러가지로 도움도 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또 끊임없이 이 친구한테 내 감정을 게워내고 그저 감정쓰레기통 취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었는데
내 마음 속에 강한 폭풍이 지나가고 나서 비교적 잔잔해지고 나서는 그동안 그 친구한테 그렇게 했던 것이 부끄럽고 미안해서 그 친구가 느꼈을 것들을 공감하고 사과도 하고 그랬더니 그 친구는 내가 또 힘들어할까봐 알면됐다면서 무심하게 넘어가주더라구
그래서인지 요새는 힘든 일이 있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꾸욱 참고 혹여나 털어놓게 되더라도 이 친구한테만큼은 최대한 안하게끔 노력해왔었는데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떠오르게 하는 그런 글귀였어
이따가 그 친구 목소리 들으면서 통화나 해봐야지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무슨 책이야? - dc App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 이라는 책이고 책 전체적인 컨셉은 우리가 몸이 아프면 병원이나 응급실을 가잖아? 근데 그렇다고 쪼끔만 아프다고 무작정 가는 건 아니구 집에 연고,소화제,감기약 등 상비약을 구비해두곤 하잖아? 그런 맥락에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아픈 거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갔다가 곪아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심리적으로 아플 때에도 병원이나 응급실(비유적 의미)을 찾아가고 위와 같은 맥락으로 무작정 갈 게 아니구 먼저 심리적인 상비약들을 구비하고 그걸 시도해보고나서 가봐라 라는 느낌이야
본문에 언급된 부분은 책 내용 중에서 자꾸자꾸 안좋은 걸 곱씹는 현상인 '반추 사고'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부분이고 이후에 서너가지의 조치방법이 나오고 어느정도일 때 전문가를 찾아가봐라 라는 형식으로 서술되어있어
i love seaweed
오우 김무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