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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가 > - 미쓰다 신조 (북로드) 현정수 옮김



초반부터 유마의 친아버지가 작가로서의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묘사되는데 괜히 나까지 우울해진다. 본인이 추구하는 문학과 별개로,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다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비참한 일인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거다.

그러고 보니 저자의 소설 속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년들은 남자답지 못한 유형의 내성적이고 겁이 많은 성격들이 많은 듯하다. 저자의 실제 성격이 담긴 게 아닐까 추측된다.

이전에 출간된 집 시리즈들에 비하면 주인공 유마의 괴이 체험은 어딘가 긴장감이 덜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보다 더 노골적인 구석이 있다.

현실과 이계가 오락가락하는 설정은 여전하다. 작가도 슬슬 스타일을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역시 이계나 괴이 체험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것이 이번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다만 흉가와 화가 등 전작들에 비해 주인공 유마가 겪은 공포는 다른 작품들 속 주인공들보다 난이도가 덜한 면이 있다.

이대로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가 싶더니 마지막 줄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미쓰다 신조답다. 유마, 너도 정상은 아니다.

그나저나 삼촌이란 캐릭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돈을 노린 유괴에 살인까지 저질렀다니, 실망스럽다. 초반부터 호감을 느낀 인물이었는데. .

그때였다.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불을 끄고 어둠 속에서 감상문을 작성 중이던 내 귓가로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어기영차

질퍽질퍽, 철퍼덕 밭을 지나서

이영차, 이영차 자루를 메고

어기영차 호박남자

부스럭바스락 숲을 지나서

양파가 들판에 데구르르

어기영차 호박남자

후다닥 집에 들어가

피망이 방 안에 데굴데굴

어기영차 호박남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자루,

끝내 자기 머리를 먹게 했습니다



난 어린 소년이 아닌데 나를 노리는 호박 남자가 있나 보네? 가만, 이건 남자 목소리가 아니라 여자 목소리잖아? , , 나를 노리며 어둠 속에서 다가오는 것 같다.


, 누구지...?
































































































































확인해보니 이와타테 사호였다. 다행이다. 나는 반갑게 맞이하며 부디 나를 어둠 속으로 납치해달라고 자진하며 부탁했다.

사호에게 납치당한다면... 그건 업계 포상일 것이다.

설령 사호에게 산 채로 잡아먹힌다고 해도.

코호, 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