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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을 위한 노래 > - 정공량 (시선사)
시인이 출판사 겸 계간지 ‘시선’의 발행인 및 편집주간이라서 그런지 다른 시인이나 평론가가 쓴 해설 혹은 비평이 시집에 수록되지 않았다. 본인이 일하는 회사에서 낸 시집이라 그런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하긴, 아무리 주례비평을 쓴다고 해도 출판사 혹은 계간지 관계자의 시집을 평가한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시집이 전체적으로 수준 높지는 않으나 마음에 드는 시들은 꽤 있었다. 뭔가 잠언과도 같은 느낌의 시들이 많았다. 시집의 분위기가 산악회 중장년층 취향이 아닐까 싶다. 중장년층들이 공감할 법한 힐링을 목적으로 쓴 시들처럼 보인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니 점점 이런 시들이 좋아진다.
야속하게 흘러가는 세월에 대한 늙어가는 이의 한탄 혹은 하소연의 감정이 시집에서 느껴진다. 뻔한 얘기들 같은 교훈주의적인 시들이 많지만 나쁘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눈물의 진실에 대하여’라는 시가 이 시집에서 가장 시답게 쓰인 시로 보인다. 다른 시들은 시보다는 푸념에 더 가깝다.
시인이 출간한 책이 예상외로 많은데, 어딘가 시를 양산형으로 찍어내듯 쓰는 것 같다. 살짝 용혜원 시인의 스타일이 아닐까 추측된다.
시에 사용되는 시어들도 한정된 것 같다. 어휘력이 풍부한 시인은 아닌 것 같다. 시를 잘 쓴다고 보기엔 어려운 시인이다.
‘우리들의 꿈’이라는 시를 보니 뜬금없이 영화 ‘쏘우’가 생각났다. 생명의 가치에 대해 역설적으로 알려주는 교훈이 담긴(?) 영화인데, 어째 시의 내용이나 주제가 직쏘의 가르침과 비슷해 보인다.
전반부엔 희망적이고 교훈적인 시들이 많았는데 후반부엔 어둡고 염세주의적인 시들이 여럿 눈에 띈다.
솔직히 등단 시인의 시집치고는 괜찮은 시집은 아니었다. 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이들이 본다면 욕을 할지도 모를 시집이다.
시인이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고민하기 이전에 시인으로서의 기량을 더 키우길 바란다.
불행 중 다행인지, 다행 중 불행인지, 보통의 시집들에 비해 분량이 적은 시집이었다. 그래서 후다닥 해치우듯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흠...기량 부족이라...
문학동네 시인선 100 시집과 병행독서하며 읽으니까 기량 차이가 더 두드러지는 것 같더라. 마치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 시합을 보다가 김민재가 활약하는 베이징 궈안을 보는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