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35일차 2020/11/26


- 오늘 읽은 책


1. 반지의 제왕 2권 -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김번, 김보원, 이미애 역

244p ~ 316p - 73p


2. 에덴의 용 - 사이언스 북스, 임지원 역

1p ~ 63p - 63p




- 35일차, 반지의 제왕은 술술 읽혔다. 


간달프의 희생으로 프로도 일행은 모리아의 굴을 빠져나와 요정의 도시로 입성했다.

로스로리엔 숲 속에서 만난 요정의 도움으로 그들의 문화를 약간이나마 엿보았는데,

요정의 도시, 갈라드리엘의 도시는 거대한 나무 위에 지어진 도시 같은 느낌으로 요정 문화의 정점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메이플 엘리시움이 여기서 모티브를 따온거 같다.

아름답고, 고요하며, 평화롭고, 변함없이 영원할 것만 같은 도시다.


이곳에서 만난 갈라드리엘은 형용할수 없는 어떤 느낌을 자아내었다.

아무것도 숨기고 있지 않지만, 아무것도 들여다 볼수 없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 하고

늙지도 죽지도, 그렇다고 어리지도 어딘가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존재 같다.


그야 그냥 요정도 다른데, 태양이 탄생하기 전부터 살았던 존재이니 무언가 다르겠지


갈라드리엘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원정대에게 무언의 질문을 건내는데, 포기하고 돌아간다면 무엇을 가장 바라는지를 물었다.

참 흥미로운 사건이라 생각했다. 엘론드 회의에서도 반지를 파괴하러 떠난 다는 것이 쉽지 않으니 언제든 돌아올 수 있음을 일러주었지만

간달프가 희생된 직후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그들에게 시험을 들게 하다니. 그들에게서 답을 듣지는 않았지만 그럴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그렇다면 왜 그랬냐고 묻는게 현명하겠다.


갈라드리엘은 그들에게 왜 포기하고 돌아갔을 때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을까?

왜 그토록 힘든 시기에 그렇게 아름답고 편안한 도시에서 포기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 나게 했을까?

물론 뻔하지, 엘론드 회의에서 경고 했듯이, 앞으로의 위험한 여정은 되돌아올 수 없는 길이기에, 각자가 스스로 그 위험한 여정을 선택하길 바랬을 것이다. 

(그는 무언의 목소리로 그들 각자에게 따로 따로 물어보았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지를 주어야했을까?

가장 쉽고, 가장 바라는 것, 그것을 스스로 포기해야할 정도로, 그들이 짊어진 사명은 중요하기 때문이겠지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모든 일원의 바램이 묘사되지는 않았다. 앞으로 읽으면서 이걸 확인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들에게 그러한 시험을 한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도 그러한 시험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절대 반지를 손에 넣는다면, 로스로리엔을 지킬 수 있다. 요정들도 지킬 수 있다. 힘을 가지고, 사우론에 맞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자신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끼면서도 절망하게 될 것이다. 


절대 반지를 파괴한다면, 자신의 반지 또한 그 힘을 잃고, 로스로리엔도 사라진다. 요정들도 지킬 수 없다. 힘을 잃고, 떠나야한다.

이 모든 것이 사우론이 가진 악의 힘을 없애는데 따라오는 결과이다.


이것이 그녀의 시험이었고, 그녀에게 가장 쉽고, 가장 바라고 있는 것은 암흑의 여왕이 되는 것, 그녀에게 되돌아 올수 없는 위험한 여정이란, 요정의 몰락이었다.


욕심이 있느냐 없느냐! 그녀가 시험을 치루는 이유는 욕심을 버릴 수 있느냐 없느냐 였다!

오직 자신의 욕심을 버릴 수 있는 자만이 위대한 사명을 이룰 자격이 있다!


갈라드리엘 그녀 조차도 욕심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니,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들은 정말 뻔하지 않다.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갈라드리엘의 거울 속에서 우리는 유익한 것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다.

그것이 현실이 아닐지라도,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닐지라도.

마치 문학 같다.


반지의 제왕 개꿀잼






요즘 너무 문학적인 것만 읽은 것 같아서 집에 있던 과학책을 펼쳤다.

칼 세이건의 에덴의 용

사놓고 읽다 말았는데, 이참에 새로 읽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이토록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간의 조상이 자기 눈으로 목격했던 그 미개인이라니.

우리 척추에는 그 낙인이 찍혀있다는 다윈의 글로 시작한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겸손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새로 읽어보니 좀 소심하고 비겁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생물학 지식을 기반으로 다른 분야를 망라하는 가설을 세운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는데, 

이내 곧바로, 현재는 검증 불가능 한 가설이니 누군가 영감을 받아 연구가 계속 되는 것으로 족하다는 말이 변명처럼 들렸다.

충분히 일리는 있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뻔뻔하게 쓰여져있어서 그런것 같다. 서문에 쓴 건 밑밥 같기도 하고 ㅋㅋ


아무튼 1장 우주력, 우리 우주의 기원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우주의 역사를 1년이라고 볼 때, 인류의 역사는 고작 몇초 남짓하다는 

장대한 스케일로 시작해서, 2장 유전자와 뇌, 우주의 기간 중에서도 5퍼센트나 차지할 정도의 기간이 바로 진화의 기간임을 보여준다. 아주 중요하다.

생물의 진화란 그만큼 길다는 뜻이니까. 유전자 단위에서의 정보 단위를 바탕으로 뇌의 물리적 크기와 뉴런의 특징을 설명하며

인간이란 무려 장서 수가 4천권이나 되는 도서관임을 설명해주는데 의외로 적은 거 같기도 하고, 실제로는 어마무시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뇌의 각 부분이 담당하는 역할이 있으면서도 기억은 주로 대뇌피질을 포함한 뇌의 전체에 저장되있다는 점도 신기했다.

결국 4천권이나 되는 정보가 뇌라는 서재에 많은 양이 구비되어있고, 각 주제별 장서가 구역별로 정확하게 나누어져있으며, 

심지어는 아무대서나 볼 수 있도록 하이퍼 링크가 걸려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뇌로 가지고 있는 정보, 즉 기억이란 대체 무엇일까? 


칼 세이건은 마음이란 뇌의 생리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테드 창의 단편이 생각났다.

공기 펌프로 작동되는 기계 생명체가 자신의 뇌를 해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자신의 뇌를 부품 하나하나 단위까지 살펴보았지만, 그저 공기의 흐름이 있을 뿐이었다. 기억과 의식이 저장되있을 만한 부품은 찾지 못했다.


그리고 칼 세이건은 기억은 바로 뉴런에 저장된다고 말한다


뉴런, 우리의 의식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것도 기억할 수 없는 사람에게 의식이 존재할까?

문법이 명사로 시작되었듯, 관념이 경험에서 발생하듯, 의식은 기억에서 나올까?


우리 의식의 물리적 기원은 뉴런과 시냅스일까?


놀라운 사실은, 외부 세계의 추상적 개념에 반응하는 시냅스가 각각 독자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가 추상적 개념에 적응하고 진화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우리 의식의 단지 물리적 반응이 아님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4천권의 정보가 만들어내는 개개인의 독특한 성질을 바탕으로 추상적으로 반응하지 않나?


추상적 개념이 뭐가 그리 중요했을까

진화란 생존의 필요한 것의 총체적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칼세이건은 인간 내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신화라고 했다.


인간 내성이란 introspection, 데카르트의 몸과 마음을 구분한 심신이원론에서 나온 개념으로

자기자신의 정신이나 마음을 관찰하는 기능? 행위? 같은 거라는데

잘 모름ㅅㅂ 메타인지 비슷한거인듯


아무튼 그런 걸 가장 잘 표현한게 신화라니, 마음은 뇌의 생리적 작용이라는 앞의 말과는 결과적으로 잘 들어맞지가 않았지만,

칼 세이건 입장에서는 아직 물리학이 밝혀내지 못한 측면이라 생각했나보다. 언젠간 밝혀질거라 생각했나봄


결국 우리 인간에게는 생존에 있어서, 추상적 개념이 필요하고, 이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은 신화라면

우리의 생존에 신화가 필요한게 아닐까?


그러니 우리 모두 일리아스를 읽자, 

택배 도착함 뿌슝빠슝




오늘까지 달린 거리

1999p / 42195p (약 4.73%)  페이지수 실화냐? 왜 2천페이지 안됨 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