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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분쟁은 항상 아시아 국가 사이에서 있어 왔던 것이었지만, 그 중에서 특히 고대사에 대한 논쟁은 뜨겁다. 역사 분쟁의 또 다른 대상이 되고 있는 근현대사의 경우, 자료 자체는 방대하게 남아 있어, 왜곡이나 은폐에 대해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고대사는 근현대사에 비해 빈약한 사료의 양 때문에 실증이 쉽지 않다. 따라서 동아시아 3국 모두 알게 모르게 고대사를 왜곡시키고 과장해 왔다. 


대한민국에서는 환단고기를 위시로 한 유사역사학 세력이 위시를 떨치고 있고, 일본은 만세일계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고대사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고대사를 과장한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의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한다. 


이는 그대로 자국민에게도 영향을 미쳐 발해에 관한 여러 논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발해를 우리 역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채은 고대사에 대해 잘못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보면 좋은 책이다. 한국인, 아니 전 세계인들은 고대의 광활한 영토를 보고 선조들의 국력에 감탄한다. 그러나 이는 19세기 이후 생긴 국민국가적 관점을 고대에도 투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의 제목처럼 많은 사람들은 '고대'라는 시기를 입맛대로 판단하고 만들어버린다. 


그러나 이 책에서 주제로 다룬 발해와 광개토대왕릉비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허구인지를 알 수 있으며, 심지어 연구자 집단에서 비교적 최근까지 국민국가적 시각으로 고대사를 연구하고 있엇음을 볼 때 민족주의라는 왜곡된 거울을 통해 고대사를 보지 아ㄴㅎ고, 고대사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고대사를 왜곡시켜가면서까지 만족감을 얻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남겨주고 싶다. 그건 조선시대 족보 찾아서 자기 위안이나 하는 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이다. 본인은 태어나지도 않았던 시대에 국왕이었거나 국력이 얼마나 강했는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거울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역사를 대하는 진정한 태도라고 필자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