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꿈을 꾸고, 그에따른 목표를 세워 실천하려 한다. 하지만 꿈들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서울대에 가고싶다는 꿈(?)을 꾼 고등학생이 성적이 오르지 않아 낙담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꿈이 현실과 점점 멀어지거나, 흔들리는 이유들은 사람들마다 제각각이다. 멍청하다거나(본인 말에 의하면), 가정환경이 좋지 않다거나, 몸이 약하다거나. 그럴 때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같은 책을 읽고, '목표 성취 방법'류의 강연을 보러가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100여년전 유럽의 '젊은 시인' 프라츠 크사버 카푸스(이하 카푸스)도 마찬가지 였었다. 시인을 꿈꾸는 카푸스도 현실과 꿈사이의 간극이 크다는 걸 깨달았다. 고민은 깊어갔고, 릴케에게 조언을 구한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는 릴케가 고민하고 방황하는 카푸스에게 보내는 10개의 편지로 구성된 책이다.
고독한 내면 - 독창성
릴케는 카푸스에게 외부의 것들 예를들어 유행, 비평, 사람들의 말들에 신경쓰지 말고 내면을 천천히 살펴보라고 한다. 계속 자기안으로 들어가 질문을 던졌을때 시인이 되려는 것이 진짜인지 알수 있다고 얘기한다. 또한 '자신의 고유한 세계로의 이 같은 침잠으로부터 시가 흘러나오게 되면,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 시가 좋은 시인지 아닌지를 묻는 일은 생기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한다.
강익중(설치미술가)님은 일전에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었다. 전문 영화인이 아닌 강익중 작가님은 함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바라 런던에게 어떤 기준으로 탈락시키는지 물었다고 한다.
"응 어디서 봤던 거 같다 싶으면 탈락시켜!"
http://blog.naver.com/designpress2016/221120014602?copen=3
남의 나에 대한 평가, 작품에 대한 평가에 신경을 쓰고, 유행하는 것들에 집중하면 결국 나를 잃어 버리기 마련이다. 작품은 고유한 색깔을 잃어버리고, 그저그런 어디서 본 듯한 것이 되고 만다. 결국 작품은 외부가 아닌 내 자신에 달려있다. 사실 이런 얘기는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이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가장 본질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망각인 동물이기에 자꾸 까먹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가장 본질적인 것을 쉽게 잊어버린다.
인내
릴케는 안으로 들어가서 물음과 답을 과정과, 창작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얘기한다. 그러면서도 인내하고 또 인내하면 성장한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 것은 단순히 이치에 맞기 때문이 아니다. 릴케의 초창기 작품들은 미숙했다. 하지만 인내를 기초로한 계속적인 작품 활동은 초창기 평범한 수준에서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인내란 것은 릴케와 같은 천재에게도 필요한 덕목인 것이다.
단 한편의 소설로 등단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수십차례 떨어진 후 등단한 작가도 있다. 어느쪽이 나중에 더 잘나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내에 기반한 작품활동을 지속한 작가가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예술 역시 삶의 한 방식
카푸스는 마지막 편지에서 시인을 포기하고 장교로 택한 것처럼 보인다. 릴케는 장교를 택한 카푸스를 동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잘 되었다고 얘기한다. 비현실적이거나 반예술적인 직업들보다는 차라리 현실적인 직업이 예술에 가까워 지는 길이라고 얘기한다. 어쩔수 없이 해야되는 의무들과의 싸움, 거기서 얻어지는 감정과 경험들은 기꺼이 예술의 재료로써 되는 것이다. 작가여야만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다. 예술은 실상 현실에서 빚어지는 것이고, 현실에 발을 담구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 기초한 예술이야말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와닿지 않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들 보다는 옆집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릴케의 편지를 받은 카푸스는 결국 어떻게 되었나
카푸스는 종군기자로 활동하다 통속소설을 쓰는 작가로 활동을 했다. 독일에서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고, 당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집에도 단편소설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릴케의 조언을 얻은 '젊은 시인'이 릴케를 뛰엄넘는 시인이 되었다면 한편의 스토리가 되었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릴케가 얘기한 가장 본질적인 것들은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
내/면/성
모든것은 될놈될?
될놈될은 맞는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