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중고도서점에 들릴 때마다 이 책을 항상 소설코너에서 볼수 있었다. 문학동네상을 받았으니까 꽤나 많이 팔린 작품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사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한지 2년은 된 듯하다.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왜 2년동안이나 그 생각을 했을까?'였다. 그리고 두번째 든 생각은 '제목이 6할이네'였다.

 <지구영웅전설>의 주인공은 바나나맨이라는 한국인이다. 12살때 포르노잡지를 보다가 선생님에게 걸린 주인공이 빌딩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하지만 슈퍼맨이 구해준다. 이후 주인공은 영웅 바나나맨이 된다. 소설은 슈퍼맨 일당, 배트맨, 로빈, 원더우먼, 아쿠아맨이 세상을 정의의 이름으로 구한다는 내용이다. 바나나맨도 동참한다. 역할은 쩌리여서 문제지만.

 <지구영웅전설>의 얘기하는 것들은 사실 식상하다. 미국 제국주의, 영웅주의를 비판하는 소설, 영화, 음악들은 넘쳐난다. 이제 그런 소재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전투기 가지고 삥땅을 치고, 군부세력을 통해 반미세력의 싹을 짜른다는 사실은 인터넷으로 검색만 하면 쭈루룩 나온다. 그런것 들로는 이제 사람들을 설득하기가 어려워 진 것이다. 즉, 이 소설이 얘기하고자 하는 '미국 xxx'은 그닥 와닿지 않는다는 얘기다. 

 뭐 사실 소설이 꼭 괜찮은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교훈이 아닌 다른 요소로도 소설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지구영웅전설을 조금은 읽어볼 만하다. 가독성도 좋고, 분량도 짧고, 친숙한 영웅들이 나온다. 가볍게 정주행 해 볼만한 가벼운 소설이다. 사실 가독성, 분량, 친숙한 영웅들이 이 소설이 가진 전부다. 아 그리고 제목. 제목이 6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