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은지도 몇년이나 되었고, 읽을 당시에 그렇게 깊은 인상을 받았냐면 아무런 느낌도 받지 못했는데 갑자기 오늘, 지금 마음 속에서 그때 책에서 읽었던 어떤 한 장면이 떠오르길래 신기해서 적음.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을, 재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은행 담보로 내놓고 대출 받아 생계를 이어가다 결국 대출 못 갚고 땅 뺏길 위기에 처한 장면에서

(몇년 된 거라 대사, 묘사가 기억 안나서 대충 적음 오글거려도 참으삼.)


"할아버지 이런다고 달라질 건 없어요" 


트랙터를 몰고 온 옛 마을 어린이, 지금은 다 자란 어엿한 성인이 모자를 메만지며 무안해하는 기색도 없이 되물었다. 


"오기만 하면 쏴버릴 테다."


낡은, 곧 철거될 예정인 건물 속 창문에 세월의 흐름을 잴수도 없는 낡은 총구를 겨눈채 노인이 응전했다. 


"이 땅은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때 부터 총을 들고 지킨 곳이야. 이깟일로 빼앗길소냐"


"아무것도 달라질 건 없어요 설령 그 총으로 절 쏴버려도 그 다음 사람이 올것이고 그 다음 사람이 올거에요 그리고 그전에 할아버진 잡혀가겠죠."


"누가 지시한거야?"


"은행장이죠."


"그럼 그놈을 쏴버리면 끝나겠군" 


"아뇨 그럼 그 다음 은행장이 선임될 뿐이에요.  

은행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조상이 대적했던 것 처럼 살아있는 대상이 아니에요. 은행은 살아 움직이는 그러나 누구도 죽일 수 없는 어떤 그런거에요. 

할아버지가 누굴 죽이든, 무엇을 하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 총 내려놓고 이만 물러가세요"


.....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함.


결국 저 할아버지 일가족은 농사짓던 땅에서 물러나고 먹을 걸 찾아 캘리포니아로 가서 뼈빠지게 착취당함. 작가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고소당했다나 뭐라나 하는 내용도 있는 꿀잼 소설인데, 


왜 갑자기 이게 생각났을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