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완독한 책
1. 괴테와의 대화 1권
다른 책 말고 이것만 읽어도 예술과 인생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을거라 생각함,
그가 예술에서 중요시 하는 것들과 작업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 어렴풋하지만 굉장히 쓸모있고 현명한 방식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게 특히 좋았음.
괴테의 생활을 포함한 그의 여든살 시절의 조언을 생생히 듣고 싶다면 필히 읽어봐야할 책
괴테가 철학, 최소한 인생 전반에 대한 사상을 한번정립했다면 매우 매우 독특하고 실용적인 학문이 되었을거라 예상해봄
2. 죄와 벌
나의 도끼 입문작, 도끼 그는 신이야. 심리묘사를 통해 팩트로 대가리깨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니.
800페이지 내내 모든 인물들은 벌어진 일에 대해 합리화하고 변명하면서 자신의 내면 속 본성이 느끼는 진실에 고통받음
하지만 무엇보다도 신을 부정함으로서 가장 극단의 고통을 겪는 라스콜니코프의 이야기이고, 나는 이 책이 도끼의 800페이지 짜리 고해성사처럼 느껴졌음
도끼는 인간의 심리와 신 사이의 연결점을 느꼇던 걸까? 아무튼 굉장히 좋았고 종교적 뉘앙스가 깊게 풍기는 것과 달리 종교 자체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함
그리고 독서 일기를 적으면서 이러한 점을 발견하고는 내 인생에서 합리화했던 일이 무엇이고 그로인해 어떤 고통을 받았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음
그리고 작던 크던, 생각보다 많고, 남들도 그러한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았음
언젠가 재독할 생각도 있음
3. 목소리를 보았네
11월에 읽은 책 중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 아닌가 싶음
청각 장애인의 알파와 오메가를 배울 수 있는데, 그 사이에서 문화적, 과학적, 사회적 등 다양한 측면으로 청각장애인와 그들의 문화에 대해 파고듬
그 중에서도 수화에 대한 탐구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 뇌, 언어, 사고방식의 관계를 여러방면으로 디테일하게 추적한 부분이 인상 깊었음
귀가 들리지 않아 언어 자체를 습득하지 못한 아이는 사고하는데에 지장이 있었지만, 눈으로 볼 수 있는 것, 즉, 명사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고
명사를 충분히 습득한 후에는 의문문과 관념까지 폭발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내게 매우 충격이었음
감각 할 수 있는 것은 언어와 상관없이 이해할 수 있지만, 관념은 언어를 습득해야지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임
진화를 거듭해 언어능력의 씨앗을 뇌 속에 뿌려놓은 인간은, 언어로서 그것을 자극시키고 성장시켜주어야 할 뿐
그 외에도 언어 습득과 인지 능력, 사고방식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아 독붕이라면 매우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임
그동안 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을 외면하고 생각에 빠져 관념에 빠져있지 않았나. 그렇다면 나는 감각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내 멋대로 곡해해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의 토대가 내가 곡해하고 뒤틀어왔던 관념이라면, 그 토대는 관찰, 감각, 경험으로 대체되어야하는게 아닌가 하는 여러 생각이 들기도 했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후로 반지의 제왕을 읽었는데, 거의 모든 것들이 시각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진 시적인 문체라 굉장히 흥미로웠고,
고대의 신화또한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지않나 하는 계기가 되었음. 그리고 실제 내 일상에서 내가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볼 수있으며, 그로부터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 찬찬히 알아보고있음.
청각 장애인과 수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필독서이지만, 인간의 기본 감각 기능부터 시작해서
언어와 사고방식으로 이어져 결국 문화에 도달하는 탐구의 과정이 매우 흥미로움, 다방면으로 바라보면서도, 디테일하게 추적하고 논증하는 책이기에 볼 가치가 충분함
올리버 색스 그는 대체..
4. 체호프 단편선
체호프 그는 신이야.
책을 읽으면서 웃길 수 있다는 경험을 한 첫번째 책이고, 그의 유머러스함과 엉큼함, 때로는 역설적인 고통과 허무함까지 느낄 수 있었음
이런 경험이 가능하게 한 데에는 그가 매우 솔직하고 직관적으로 글을 썻기 때문인 것 같음.
그는 어떤 사상에 함몰되지 않고, 그저 자신이 보고 느낀 일상의 소중한 경치와 재밌고 우스꽝스러운 사람들의 단편적인 모습들을 아주 정겹게 표현해냈음
아직 읽어보지 못한 단편들이 많은데 앞으로도 아주 기대가됨
죄와 벌과 병렬 독서를 했었는데,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지만 그 방식이 정말 극단적으로 반대에 있다는 생각을 했었음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 보면 비극이랬던가,
체호프는 적당히 멀리, 도끼는 미칠것처럼 가까운.
생각보다 권수가 적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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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인덧 ㅋㅋㅋ
모라 씨부리쌋노
뿍쩍뿍쩍 넘 야함...
근본 미쳤네.. 죄와벌 ㄷㄷㄷ
도끼..그는 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