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일 2020/10/23
- 40일차 2020/12/01
- 오늘 읽은 책
1. 반지의 제왕 3권 -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김번, 김보원, 이미애 역
117p ~ 212p - 96p
2. 에덴의 용 - 사이언스 북스, 임지원 역
132p ~ 156p - 24p
- 40일차, 좀 더 많이 읽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뜻밖의 사건으로 피핀과 메리가 오르크들에게서 도망치는데 성공했고, 살아움직이는 고대의 나무 엔트를 만나게 된다.
과연 느릿느릿하게 성장하는 나무의 형상답게 대사도 느릿느릿하고 무엇하나 생략하지 않고 이어 말한다.
생각해보면 톨킨이 언어학자로도 유명해, 그의 표현과 문체가 많이 언급되는데 대사로 표현되는 인물의 개성 또한 특출나다는 것을
엔트의 대사를 보며 새삼 새롭게 느꼇다.
새삼 영화와 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는데, 엔트 부인의 존재가 나무 수염에게는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엔트와는 관심사가 달라 작은 열매와 잡초들, 아직 자라는 것들, 질서와 풍요와 안전에 관심이 많아 엔트가 숲을 해매는 사이 떠나
그들만의 정원을 짓고 살았다니, 거기다 큰 전쟁에 휘말려 그들의 정원도 쟂빛으로 뭉게지고 말았고, 남아있는 엔트들은 그저 늙어죽어가고 있었다.
2020년 저출산을 포함한 여러 근본적인 사회구조가 무너지는데에 비교하니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그들은 엔트 부인을 끊임없이 잊지 않고 찾아다니면서도, 결국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루만을 치기 위해, 아이센가드로 향한다.
엔트뭇? 이었나 엔트의 회의를 끝내고 피핀과 메리에게 그 과정을 설명해주며 그라데이션 분노를 일으키는 대사의 흐름이 재밌었다.
그러는 와중 아라고른 일행은 피핀일행의 추격 도중 새로이 거듭난 간달프를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아라고른이 지도자의 역할을 이어받아 큰 책임감과 부담을 느끼며 일행을 이끌면서도, 그 선택이 모두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져 낙심하는 모습에 공감했었는데
간달프가 그 선택들 덕택에 모두가 다시 만날 수 있었다고 하니, 내심 안도가 되었다.
그들이 처음 간달프의 뒷모습을 보았을 때는, 백색의 사루만을 연상했었다. 때문에 그들은 간달프를 공격해버렸는데,
백색의 간달프가 그 공격을 모두 튕겨내는 모습을 보자니 역시 힘법, 영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라고른은 스스로도 젊은 편이라 아니라며 간달프에게 자신의 속내를 고백하는데, 나에게는 그 모습이 젊은 영웅과 나이든 영웅의 모습으로 보였다.
아라고른이 방랑자에서 현자의 인도를 받아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영웅 하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힘을 가진 히어로를 상상하는 반면, 톨킨에게 영웅이란 꽤 나이가 있는 존재인 것 같고, 현자와 다름 없는 자 인 것 같다.
그리고 간달프는 현자 혹은 나이든 영웅의 탈을 벗어던지고, 사루만과 동등한 힘을 갖게 되었다.
그는 심연의 끝에서 악의 괴물을 따라 심연에서 탈출하고, 괴물을 처치한뒤 하늘 꼭대기의 탑위에서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이미 알던 것을 새로 배웠다고 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니체는 심연을 들여다보면 그 심연도 나를 들여다 본다고 하였다.
심연으로 빠져들었을 때, 괴물에게 끝까지 맞선다면, 바로 그 괴물이 심연에서의 탈출로 이끌어줄 것이고, 괴물을 처치한 뒤에는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된다는 것일까?
그렇게 새롭게 탄생한 간달프는 사루만과 언뜻 구별하기 어려운 모습이 되었다. 아라고른 일행도 그를 공격하기 까지 한다. 의미심장하다
사루만은 욕심 때문에 악의 유혹에 빠져 지혜를 악용하는 마법사이고, 간달프는 욕심 없이 악의 유혹을 뿌리치고 지혜를 새로이 활용하는 마법사인데
둘의 모습을 쉽게 구별할 수 없다니, 그래서 나쁜 사기꾼과 참된 지식인은 구별하기 힘들다는 소리가 아닐까?
자신을 지식인이라고 칭하고 뒤에선 배신을 때리는 놈들과 젊은 이들을 이끌고 악에 맞설 지도자를 구별하라는 경고가 아닐까?
에덴의 용 4장에서는 동물의 추상능력에 대해 이야기한다.
뇌의 신피질이 특별히 크게 발달한 인간은 추상능력을 가졌고, 이 점이 인간과 동물을 구별시켜주는 하나의 기준인데,
인간아이와 침팬지 아이를 함께 길렀을때, 완력과 손발의 활용은 침팬지가 더 높았지만
말이라고는 파파 마마 같은 단어를 힘겹게 말하는데 그치는 것을 보면, 영장류에게는 추상 능력이 없다는 주장을 소개해준다.
하지만, 침팬지와 원숭이 같은 영장류들은 도구의 활용해 닭을 괴롭힐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영장류는 추상능력이 가능하지만, 조류는 불가능하다는 하나의 일화를 들려주는데, 그렇다면, 침팬지들이 말을 못하는 이유는 그들의 구강구조가 인간의 언어를 발음하기 힘든 구조일 뿐, 수화라면 어떨까? 라는 발상에서 이어진
수화 교육 연구를 소개해준다. 칼 세이건이 묘사하는 바에 따르면, 농담따1먹기는 물론, 컴퓨터로 문장을 입력해 의사사통하고 비꼬는 수준까지 수행했다고 한다.
각 일화들은 내 생각보다 영장류의 학습수준이 훨씬 높아 흥미로웠지만, 칼세이건은 마치 최근에 리메이크된 혹성탈출의 이야기가 현실화될것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수화를 배운 어미 영장류를 보고 새끼들이 수화와 같은 것을 하기 시작했다는 데서, 일본의 원숭이들이 지형지물과 도구를 이용해서 먹이를 더 많이 찾아먹는 행위를
무리 단위로 전파했고, 세대를 거듭해 그러한 문화가 정착했다는 관찰을 이야기해주는데
그렇다면 수화를 배운 영장류들은 이미 혹성탈출을 찍고 있어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지점에서.
이 책이 최신화가 되었다면 칼 세이건은 새롭게 어떤 연구를 들려주고, 어떤 결론을 내리며, 어떤 호기심 넘치는 질문은 던졌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까지 달린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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