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문학 입문 작품을 추천해달라는 게시물 댓글에 동물농장,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1984, 죄와 벌, 이방인 순으로 읽어보라는 댓글을 보고 동물농장을 폈다.
민음사판으로 읽었는데, 민음사판에는 동물농장 말고도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소설 중 하나인 자마찐의 <우리들>을 다루는 수필 <자유와 행복>, 자신이 글을 쓰게 된 동기를 다루는 수필 <나는 왜 쓰는가>가 함께 수록돼있어, 작품에 대한 더 넓은 시야를 보여준다. 열린책들판은 수필 <작가와 리바이어던>, 문학동네판은 소설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이 함께 수록돼있으니 다른 번역본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해설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작품은 풍자적인 우화인데, 당대 배경에 의존하는 풍자와 시대에 구분 받지 않는 우화의 형식을 결합한 작품이다. 이것을 봤을 때 동물농장을 단순히 소련 혁명의 몰락을 풍자하는 소설이나 이전 세대가 읽었듯이 반공 소설(아이러니하게도 오웰은 사회주의자였다)로 읽어서는 이 작품의 진면모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 작품의 시대성을 무시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인상적인 장면이야 많지만, 그 중에서, 종반부에 독재로 인해 전보다 일은 더 하면서 먹이는 덜 주는 동물농장의 방식을 다른 농장에서 채택하는 장면이 어찌보면 소름끼치기도 한다. 오웰이 단지 소련만이 아니라 독재 전반에 대해 풍자하려고 했다는 의도가 드러난다.
참고로 말하자면, 나폴레옹이 스노볼을 쫓아낸 시점에서 개들에게 죽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즉 다음에 언급되는 스노볼의 행적들은 전부 꾸며낸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작품들을 읽을 것인데, 내가 그 작품들을 사랑했기를 바란다.
이제 자본주의 동물농장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