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책들을 분석해보면, 그 내용이 그 내용이다. 새로운 이론 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짧게 써라. 많이 써봐라. 어휘중복을 피해라. 두괄식으로 써라(실용문에 한정). 이 범주를 넘어서는 책은 없다. 반면, 위의 내용을 언급하지 않는 글쓰기 책 또한 없다. 이처럼 글쓰기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뻔한데도, 우리는 왜 글쓰기 책을 찾을까?  글을 쓰려니 짜증이 나고, 안절부절 못하기 때문이다. 글쓰기 책은 사실상 지푸라기다. 글쓰기가 안될 때 이것저것 잡아보려는 지푸라기. 하지만 그 지푸라기가 단단한 동아줄 역할을 할 때도 있기에 글쓰기 책을 읽는 것이다.

'생각이 들었다' 라는 표현의 식상함
  <글쓰기 훈련소>는 평소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지적한다. '생각이 들었다'라는 표현은 사람들이 일기를 쓰거나, SNS를 하거나 에세이를 쓸 때 빠지지 않는다. 지금 당장 '생각이 들었다'를 빼고 글을 써보라. 막막해 질거다. <글쓰기 훈련소>는 '생각이 들었다'는 표현을 씀으로써 다른 어휘를 쓸 기회가 없어진다고 얘기한다. 어휘가 뻔하고 중복되면 글이 밋밋해진다. 독자는 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좋은 글은 식상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좋은 글은 중복된 표현을 제거하는 데서 시작된다.

저자의 답안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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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1번을 2번으로 바꿔쓰는 게 좋겠다고 얘기한다. 난 아니다. 1번 글에 비해 2번 글이 간단 명료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간단 명료한 것만이 항상 최선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은행의 고객이다. 고객들은 은행이 항상 친절하게 대해줬으면 한다.  은행은 고객에게 자세를 낮춰야 되며, 최대한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해야 한다. 간단하고 분명한 표현은, 단호 혹은 냉정하게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은행들은 2번이 아닌 1번의 표현을 쓰는 것이다. 글쓰기에 모범답안이란 없다. 독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글쓰기 책의 매력
 글쓰기 책의 매력은 지적에 있다. 앞서 저자가 지적한 '생각이 들었다' 표현을 쓰지 않으려 의식적으로 글을 쓰니, 기존 글들 보다는 깔끔해졌다. 그리고 저자의 생각이 반드시 맞지 않다는 지적을 하면서 책을 읽기에 비판적 독서가 가능해지기도 한다. 써놓고 보니 글쓰기 책의 매력이 꽤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