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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시아-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군인, 재조선 일본 지식인, 친일파 조선인들이 전쟁에서의 조선의 역할을 주제로 쓴 일종의 칼럼을 모은 책이다.
아시아- 테평양전쟁 당시 대다수 일본인들이 보여준 것은 집단적 광기였다. 그에 비해 이 책에서 보이는 저자들의 태도는 사뭇 담담해 보인다. 하지만 그 담담함은 또 다른 광기 표출의 방식으로써 기능한다. 전반적으로 전황과 일본 민족, 대동아공영권에 대한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이 묻어나 있다. 놀랐던 점은 그들이 보여주는 태도에서 '자기객관화'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수사적 표현으로써 성전이나 대동아공영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일본이 아시아 지역을 해방시켜주는 구원자 같은 존재라고 믿고 있었다. 그 증거로 서구의 아시아침략과 수탈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에 걸맞게 중요한 주제는 역시 조선이다. 저자들은 병참기지로서 조선의 역할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동시에 조선 산업이 전 분야에 걸쳐서 비약적 성장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들은 이 모든 것이 조선인들을 수탈하는 행위라는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청일전쟁부터 시작된 일본의 대외팽창 정책이 1940년대까지 40년이상 지속된 탓에 그들은 수탈행위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었다.
이 책에서 보이는 일본인과 친일파의 인식은 일본 제국이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일본 제국은 자기객관화를 하지 못해 끝내 미국과 전쟁하는 무모한 짓을 벌였고, 그리고 식민지(점령지) 수탈의 문제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식민지(점령지)인들의 격렬한 저항을 받았다.
모두 알고 있듯이, 일본 제국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우리는 일본 제국의 사례를 통해 '자기객관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아마 이 책의 저자들도 1942년 시점에서 일본이 그런 결말을 맞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오만에 빠져 있엇고,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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