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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햇빛에 비쳐 반짝이는 비늘, 물에젖어 차가운 지느러미,물살을 가르는 물갈퀴.
한눈에 보아도 탈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인어들에
비늘을 조심스레 쓰다듬고 지느러미에 입을 맞추며
그들의 차별적 존재에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인어를 보며 마음이 불에타는듯한 느낌을 받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물거품속으로 사랑하는이를 밀어넣기 마련이다.
그이들이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반인반어의 매력적인 특색에서 비롯하였으나
결국 이 반인반어의 생물들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있으나 인간이 아니기에
소용돌이로 떠밀리는것이다.
차별이지만 차별이 아니다.
그 독특한 특성덕택에 그들은 존재자체만으로 비극을 암시한다.
아버지와의 동반자살에서 살아남은 이 어린아이는
사고이후로 목의 양쪽에 긴 아가미를 가지게된다.
곤이 숨을 내쉴때마다 벌어지며 숨가쁘게 호흡하는 이것은
숨막히는 세상을 벗어나 강으로 도피할수있게 만들어주지만
사람들의 눈을 벗어나 최소한의 흔적만을 남기며 살게한다.
물에빠진사람을보면 지나치지못하고 한걸음에 물에뛰어드는 곤은
적어도 아가미만이라도 없었더라면
그는 노인과 강하가 있는 집을떠나 학교를다니며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있었을터이다.
그러나 그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났기에
노인과 강하의 손에 거두어져 자라고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두손에 쥔 그녀를 만나게 된다.
곤에게 애증을 가지고있는 강하와 그의 어머니 이녕.
직접적으로 사랑을 표현하지않는 강하와 달리
이녕은 그의 비늘을 홀린듯이 바라보며 아름답다 말하고 따스한 손길을 건넨다.
세상에 버림받은 이들이 함께보낸 무언의 시간들은 생각보다 달콤하고,평안했을것이다.
비록 한명은 생선에 한명은 알콜중독자라도.
항상 드는생각이지만 평화라는것은 그리 오래가지않는다.
하나는 죽고, 하나는 죽였기에 도망친다
사고인지 약의부작용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곤은 다시 혼자가되었고 이녕은 죽었으며 강하는 도망칠것을 권했다.
강하에게 보내던 곤의 사진들은 강하의 집에서 함께하던 시간에대한 그리움이었을까.
강 변두리 민박집에서 일하던 그는 강하의 사망소식을 접한다.
외톨이가 또다시 외톨이가 된것이다. 이젠 마음을 기댈곳도 없이.
그는 이제 휴식하기위해 잠방거렸던 물속을 외톨이가되지않기위해 헤엄친다.
물속에서 마주칠 노인과 강하의 시체를 찾기위해서.
물고기는 자유롭다. 적어도 어망에 걸리기 전까지.
물고기는 물을 자유롭게 헤엄친다.
하지만 곤은 물고기이지만 자유롭지않다
인간들 사이에서 차별적 존재인 그는 강에서는 자유롭지만
현실에서는 누구에게도 이를 알리지못하는 삶을 산다.
언제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인어공주처럼
그와 그를 사랑한이들은 죽음을 맞이한다.
"진짜"가족인 아버지는 자살.
가족역할을했던 노인과 강하는 물살에 휩쓸려 죽고
곤의 첫사랑인 이녕은 곤의손에 죽는다.
곤이 평범한 사람이었어도 이랬을까.
만일 그랬다면 강하와 노인의 눈치를 볼필요도없었을테고
이녕과 종일 같이 있지않았을것이다
곤의 모든 슬픔은 그가 평범하지않은 사람이기에 시작된다
외톨이로 태어나 외톨이로 살아가는 그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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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처음써보는 독후감임
필력딸리는거 나도알음
그래도 써보니까 뿌듯하다
아가미 읽어 볼만 함? 저번에 20페이진가 읽고 덮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