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도덕적 존재자로서의 인간(따라서 이 세계의 모든 이성적 존재자)에 관해서는, ‘무엇을 위하여 그는 현존하는가’라고 더 물을 수가 없다. 인간의 현존재는 최고의 목적 그 자체를 자신 속에 가지고 있어서, 인간은 가능한 한 이 최고의 목적에 전 자연을 예속시킬 수 있으며, 적어도 이 최고의 목적에 반해서는 자연의 어떠한 영향에도 복종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의 사물들이 그 현존으로 보아서 의존적 존재자이어서, 목적에 따라 활동하는 어떤 지고한 원인을 필요로 한다면, 인간이야말로 창조의 궁극목적이다. 왜냐하면 인간이 없으면 상호 종속적인 목적들의 연쇄가 완결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에 있어서만, 그리고 도덕성의 주체로서의 인간에 있어서만 목적에 관한 무조건적 입법은 성립하며, 따라서 이 무조건적 입법만이 인간으로 하여금 전자연이 목적론적으로 종속하는 궁극목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칸트 [판단력비판]
칸트가 목적론의 체계를 반성적 판단력에 대한 비판으로서 다루는 이유는 결국 도덕적 존재자로서의 인간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 적어도 칸트가 보기에 도덕적 존재자로서의 인간은 오직 목적으로서만 존재할 뿐 다른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앞서 인간은 목적론적 체계의 마지막 항을 이루는 최종목적이라고 칸트는 말했다. 그러므로 다른 모든 존재자들은 이 최종항으로서의 인간에 의존해서만 존립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에 의해서 존립 가능한가? 이에 대해 칸트는 인간이 도덕적 존재자인 한 그 어떤 것도 인간의 존립 원인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즉 도덕적 존재자로서의 인간은 자신의 가능조건으로서 다른 어떤 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간은 창조의 궁극목적이라고 칸트는 단정한다.
김상현 [칸트 판단력 비판]
이게 아닌가? 반성적 판단/ 규제적 판단 어쩌구 나오고 몇 단계 밟다가 실천이성-순수이성 연결되는걸로 아는데
예전에 분명히 알았는데 이제 용어도 그냥 다 까먹어버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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