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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하지 않았지만, 최근 씹창난 인생에 관한 두개의 소설을 읽었다.
하나는 한국 중견 "여성" 작가인 하성란이 쓴 "여름의 맛"이다.
나는 그래도 한다고 했는데 문득 고개를 들어 지난 시간과 좌우를 살펴보니 내 인생이 너무 고단한데
그게 왜 때문인지 그래서 뭘 어째야 하는지는 딱히 모르겠구나 라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문제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미러링 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아비와 남편은 모두 무능력하고, 존재 자체가 인생의 짐일 뿐인 민폐덩어리들로 설정했더라.
그래서 명시적이진 않지만, 아무튼 주인공 여자가 고생하는 표면적인 혹은 근본적인 원인은
아비나 남편 그리고 남자 때문이더라...
이게 k-여성서사 군요 싶었다
뒤를 이어 읽은 소설이 휴버트셀비주니어의 "브루클린으로가는마지막비상구"라는 소설이다
여기선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쓰레기이고, 개새끼들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남편들과 비교하면 하성란 소설의 남자들은 정말 교육받은 신사들일 뿐이다.
(적어도 하성란 소설 속의 남자는 주말 밤에 가족을 버리고 혼자 놀러 나갈려고 아내를 주먹으로 때려서 기절시키지는 않으니까)
암튼 내가 느낀 점은 요즘 한국소설이 재미없어진 이유 중 하나가 어쩌면 말이지
너무 상식적이고 평균적이고 무던하고 성실한 축에 속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해서 아닐까도 싶다.
그리고 그게 사실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실 휴버트의 소설처럼 어쩌면 우리는 서로에게 분명히 개새끼들일텐데
애써 자기는 상식적이고 평균적이고 무던하고 성실한 축에 속한다고 기만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래서 자기가 스스로 자기를 피해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뭐 이런 생각들이 언제나처럼 두서없이 들었더랬다.
암튼 마무리는 "미쿸소설 짱짱맨"으로 하는 것으로....
부르클린 비상구는 영화도 좋음
한국에 번역된 휴버트의 소설 2개는 모두 다 영화화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영화들이 다 수작이라는 공통점이 있군요
미국이 밑바닥 인생들 잘 쓰더라고 길버트 그레이프는 소설도 너무 좋았어 요즘엔 언급조차 안 되는듯
82년생 김지영 쪽 작품은 피해망상적 성향이 짙음. 여성으로서 차별받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소설처럼 극단적이진 않음. 일부러 더 과장하고 증폭시켜서 묘사하는 듯.
그니깐 피해망상의 서사가 나올 수 있는 이유가 자기반성이라는게 없기 때문인거 같은데 이게 다들 진심인거 같아서 좀 무섭다는 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