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자연과학, 공학.... 거의 모든 분야가 이제는 영어권에게 역전당한 상태인데, 신학은 아직까지는 독어권이 영어권에게 안밀리고 아득바득 버티고 있더라.
영어권 신학이 허접하다고 말하려는건 절대로 아니고, 다만 다른 분야에 비하면 신학에선 독어권이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는 말임. 가령 성경만 하더라도 원문 비평본은 독어권 것이고(히브리어: 슈투트가르트판 Biblia Hebraica Stuttgartensia / 70인역: 괴팅겐판 / 신약: Nestle-Aland), 특히 개신교 신학 제외하고 가톨릭 신학으로 한정하면 독어권이 참으로 위버 알레스한 느낌.
오 독어 능력자임?
위버 알레스라고 하는 사람 첨 봄
아니... 신학 책 읽으면서 경험적으로 그렇게 느꼈음 ㅋㅋ
인문학이 영어권에게 역정당함?
전
딱히 엄밀하게 말하려는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신학에서 유독 독어권 강세가 나타난다는 의미에서 한 말임. 독일 인문학 얕보려는건 아님.
글쎄 유럽에서 캐톨릭/개신교 인구는 나날히 줄고 있어서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더 별다른 영향력 없는 학문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그런 게 되어 있을 것 같은데
조직신학 쪽은 종교 바깥의 사람에게 그런식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난 동의 안함), 성서주석학 쪽은 고고학, 역사학, 언어학 등을 총동원하고 근동을 굴삭기로 이잡듯이 뒤집어가며 연구하는 분야임. 최소한 주관적인 독후감으로 성립하는 학문은 아님.
사본을 비교해서 원문에 가까운 것을 재구성한다던가, 본문이 1차적으로 말하려는 문필적 의미(후대의 수용미학 말고)를 연구한다던가, 본문 형성 역사를 연구한다던가... 이런 것이 여기에 속함.
그건 신학이라기보단 문헌학이고 고고학이고 역사학이지
그리고 좀 더 긴 안목으로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세계도 유럽 주도의 기독교적 세계관이 계속해서 주류적 입장에 서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야말로 오만과편견이 아닐까해
플라톤 연구가 철학이 아니라 고전학이라는 식의 생각임.... 고전학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학으로 보는게 틀린건 아님.
인도 철학 연구하는게 인도가 세계 헤게모니를 움켜쥘거라 생각해서는 아니잖아... 그런 생각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