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친구들이 책 많이 읽어서 부럽다는 소리 할 때나
수업시간에 독서 잡지식 써먹을 기회가 많이 생기게 되니까
저절로 그런 허영심이 조금씩 조금씩 생기는게 느껴짐.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나 문학소년 타이틀 씌우고 나를 바라보고
뭐 사회 시간에 상식 프린트 채우는거 알려달라고 반 전체가 나한테 오는데
무슨 책 이야기만 나오면 당연히 나는 그걸 읽었을 거라고 가정하고 말하니까 허영심이 스멀스멀 올라옴.
그 허영심이 참 위험한 게 그 좋은 이미지에 자기 행동을 맞춰가고 이미지를 지키려고 거짓말을 하게 됨.
시발 나도 율리시스 30페이지 읽다가 집어 던져놓고 친구들한테는 55페이지 읽고 접었다고 구라친 적 있다...
혼자 집에서 책 읽을 때는 안 그랬는데 남한테 그게 보여지니까 허영심이 생기고
언젠가 이 허영심이 나를 잡아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겸손이라는 덕목이 진짜 중요한 것 같다... 겸손하게 살아야지
독서라는 취미를 그다지 훌륭할 것이 없는 일반적인 취미라고 생각하면 뽕이 사라지더라 생각해보면 나도 다른 취미를 가진 친구들에게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본다는 걸 생각하면, 독서를 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해서 특출나다는 그런 생각을 버리게 됨
다만 그런 허영심이라도 주변 사람들을 내 지식을 이용해 돕고, 다시 그런 긍정적인 피드백이 독서를 하도록 만들 때 선순환이 이루어지는 것 같음
어설프게 이름만 들어본 것을 '모른다'고 애기하기 싫을 때가 있지 ㅇㅇ
겸손추
나도 겸손해야겠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