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년은 한 마디로 실패의 연속이었다.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고 갤 추천으로 혹은 갤에서 유행하는 책들 위주로 구매했다. 혹은 내 망상에 이끌려서 잘 알아보지 않고 구매를 했다. 그래서 계속 실패만 했다. 구매는 많았지만 결국 결실을 맺은 건 없었다. 끝까지 다 읽지 못했고 대부분이 초반에서 끝이 났다. 이런 식으로 흐지부지 끝이 나면 다시 책을 구매했다. 여기서 큰 악순환이 발생되었다. 대략 책 구매 기간은 한 달에 2번꼴이었는데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넘어가니 책 구매 기간이 짧아졌다. 구매만 많아지고 소비는 커졌다.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언제부터였을까? 사실 올해부터 실패한 거처럼 작년엔 굉장히 성공률이 높은 거처럼 썼지만 사실 아니다. 난 최근 계속 실패하고 있다. 약간의 과거로 돌아가서 난 성공률이 높았다. 한 권의 책을 구매하면 끝까지 읽는 건 기본이고 몇 번이고 다시 읽었을 정도였다. 그땐 책이 좋았다. 하나의 취미로 내가 쉬운 책부터 조금씩 올라가면서 실패와 도전이 있었다. 그러다가 몇 가지 정보들이 날 이렇게 만들었다.
그 첫 번째가 고전이었다. 사실 난 그분(주어 없음)의 책을 읽고 내 독서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가벼운 책만 읽다가 고전에 대한 그분의 지도력은 새로운 세상을 보는 느낌이었다. 내가 발전 못한 이유가 이거였다. 내가 모르는 그들만의 비밀이 눈앞에 펼쳐지고 난 고전을 많이 읽는 게 내 책 인생에 목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아니 불가능했다. 일단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내가 그때까지 읽었던 책들은 가벼운 베스트셀러나 좀 더 들어가도 스테디셀러 정도였으니깐. 또 한 가지는 난 지금 여기 현재 상황에 맞는 책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고전의 통찰력을 배우기엔 고전은 내겐 너무 멀었고 세월은 길었다. 내가 원하는 건 단편적인 사실들이었는데 고전은 너무 방대한 양과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다. 내게 필요한 책은 대부분이 고전이 아니라 고전을 재해석한 책들이었다. 결국 내가 끝까지 다 읽고 성공한 고전은 군주론과 죄와 벌이었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유사한 이유인데. 수준이었다. 수준 높은 책들 모든 사람들이 한 입 모아 좋다고 하는 책들 위주로 샀다. 수준 높은 책들을 읽는 건 좋은 일이다. 결국 그런 책들을 읽어야 한다. 하지만 그거보다 중요한 건 지금 당장의 내 수준이다. 내가 입문용 책을 읽어야 한다면 그걸 읽어야한다. 어려운 책을 읽기 전에 만화로 변환된 책 먼저 읽어야 할 수준이면 그렇게 해야한다. 난 그러지 않았다. 의지만 있으면 끝까지 읽을 수 있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몇 번이고 읽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패. 요즘 들어서 생각 드는 건 악서를 피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쉬운 입문서들이 혹은 어려운 책을 쉽게 풀이한 책들은 쉬운 책이지 악서가 아니다 라는 거다. 악서랑 쉬운 책은 반대 의미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소화 못할 책을 읽는 거 보단 좀 더 쉬운 책을 여러 번 읽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는 책 만능주의다. 책은 수많은 장점들이 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성공했다고 한다. 이 사실들이 날 조급하게 만들었고 계속 실패하게 만들었다. 빨리 한 권이라도 더 읽어야 나은 사람이 된다는 생각. 그들과 같은 책을 읽으면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머리 속에 가득하니 지금 읽는 책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책들로 눈길을 돌렸다. 식탐이 많은 사람이 이 음식 저 음식 다 탐나서 한 입씩만 먹는 거 같았다. 내가 진짜로 뭘 원하는지 모르니 생기는 현상이었다. 본인이 선택한 음식이 있으면 천천히 다 먹어보고 다 소화가 된 이후에 다른 음식을 먹어야 했다. 이 음식 한 입, 저 음식 한 입 이딴 식으로 먹으니 배도 안 부르고 뭘 제대로 먹은 기억도 없는 거다. 하지만 본인에 입맛에 너무 안 맞는 음식이라면 그만 먹고 다시 선택해야한다. 또 모든 건 책으로 배울 수 없다. 경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은 취향이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소설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비문학을. 그중에서도 누구는 정치를 누구는 역사를 누구는 과학을 좋아한다. 보통 본인의 취향에 맞는 책들을 읽다가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는 게 나한테 맞다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건 자기개발서 건 힐링 파스텔 책이건 본인에 취향에 맞게 사서 읽어야 했다. 너무 내가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았다. 심지어 만나본적도 없는 사람들의 눈치를. 앞으론 내 맘대로 읽겠다.
어차피 책은 다시 살 거다. 오래 동안 실패 했으니 조금은 더 좋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좀 더 실패를 줄이고자 이제까지 생각을 정리해봤다. 앞으로 혼자 망상에 빠져서 책을 사지 않겠다.
읽고 싶은 거 읽는 게 맞지
이 글을 한마디로 정리해주세욬ㅋㅋㅋ
이런 글 쓰는 것만으로도 픽 성공률 오를듯
제발 그랬으면 좋겠음. 책이 많아서 집에서 눈치보는 중
주어없음은 ㅇㅈㅅ임?ㅋㅋㅋ
아 모르겠습니다. 판사님 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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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셔~ㅜㅜ
그분이 누구야? 잘하고있네
막줄이 핵심이네
읽는것도 중요하지만 사색을 해야 그 내용을 받아들이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읽기수준에서 벗어나 작가와의 대화가 시작되거든요...단지 기존에 비해 읽어가는 속도가 확 줄어서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