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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D(Getting Things Done)의 기본 컨셉은 다른 시간관리 플래너 할일목록 그런 방법론이랑 크게 다르지 않음. 해야할 일이나 고민, 아이디어들을 적어놓고 이 목록을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갱신한다는 거임. 그런데 이 목록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요령이 추가되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시간관리 방법에서 강조하는 내용을 하지말라고 주장하기도 함.


가령 데이비드 앨런은 모든 일거리를 하나의 공책이나 종이에 적어놓지 말고, 하나의 일거리를 하나의 종이에 적는 게 좋다고 함. 왜냐하면 GTD에서는 일거리를 생각나는대로 적어둔 뒤에 주기적으로 해야할 일, 하지 않을 일(할 일이 없거나, 당장 할 수 없거나,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등등)로 분류하거나 재분류하게 되는데, 전자는 나중에 일거리를 (재)분류하거나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기 힘들다는 것임. 그래서 종이 기반 GTD시스템에서는 일거리를 적어놓은 종이들을 한데 모아놓고 지정된 폴더나 분류함에 집어넣는 식으로 일거리를 분류하고 처리함.


이런 원칙은 디지털 기반 시스템에서도 마찬가지임. 앨런은 분 단위로 꽉 짜인 시간계획표를 만들거나 목록을 쳐다보면서 뭘 할지 고민하지 말고, 모든 일거리를 손에 잡히는 순서대로 분류, 처리하라고 함. 어차피 계획대로 되는 일은 없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이를 수집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검토할 것이라는 확신만 가지고 있다면(100%수집) 당장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임. 그래서 디지털 기반 GTD시스템에서는 일반적인 할일목록이나 메모앱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플래시카드 앱과 같이 한 번에 하나씩 분류, 처리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음.


물론 일거리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게 GTD의 전부는 아님. 실제로 GTD는 주간검토(될 수 있는 한 모든 일거리를 매 주 한 번씩은 확인하고 갱신)나 2분 규칙(지금 2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목록에 적어넣지 말고 당장 끝내기)같은 자질구레한 요령과 원칙을 포함하고 있고, 당장의 일거리를 수집하고 갱신하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시스템을 조금씩 부풀려가는 '바텀업' 방식을 따른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 뭐 그런 프랭클린 플래너류 '탑다운' 방식과는 다름. 인터넷에서 '5단계 업무 흐름'이나 '일거리 가공 플로우차트'만 보고 뻔하다 까는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